새벽을 열며(12/26)

2004. 12. 26. 오전 9:2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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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2월 26일 성가정 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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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독서 집회서 3,3-7.14-17ㄱ
주님께서는 자식들에게 아비를 공경하게 하셨고, 또한 어미의 권위를 보장해 주셨다. 아비를 공경하는 것은 자기 죄를 벗는 것이며, 어미를 공경하는 것은 보화를 쌓아 올리는 것이다.
아비를 공경하는 사람은 자기 자식들에게서 기쁨을 얻고, 그가 기구하는 것을 주님께서 들어주시리라. 아비를 공경하는 사람은 오래 살 것이며, 주님께 순종하는 사람은 어미를 평안케 한다.
너는 네 아비가 늙었을 때 잘 보살피고, 그가 살아 있는 동안 슬프게 하지 마라. 그가 설혹 노망을 부리더라도 잘 참아 받고, 네가 젊고 힘있다고 해서 그를 업신여기지 마라. 아비를 잘 섬긴 공은 잊혀지지 않으리니, 네 죄는 용서받고 새 삶을 이룰 것이다.


제2독서 골로사이 3,12-21
형제 여러분, 여러분은 하느님께서 뽑아 주신 사람들이고 하느님의 성도들이며 하느님의 사랑을 받는 백성들입니다. 그러니 따뜻한 동정심과 친절한 마음과 겸손과 온유와 인내로 마음을 새롭게 하여 서로 도와주고 피차에 불평할 일이 있더라고 서로 용서해 주십시오. 주님께서 여러분을 용서하신 것처럼 여러분도 서로 용서해야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사랑을 실천하십시오. 사랑은 모든 것을 하나로 묶어 완전하게 합니다.
그리스도의 평화가 여러분의 마음을 다스리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러려고 여러분은 부르심을 받아 한 몸이 된 것입니다.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사십시오.
그리스도의 말씀이 풍부한 생명력으로 여러분 안에 살아 있기를 빕니다. 여러분은 모든 지혜를 다하여 서로 가르치고 충고하십시오. 그리고 성시와 찬송가와 영가를 부르며 감사에 넘치는 진정한 마음으로 하느님을 찬양하십시오. 여러분은 무슨 일이나 모두 주 예수의 이름으로 하고 그분을 통해서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를 드리십시오.
아내 된 사람들은 자기 남편에게 순종하십시오. 이것이 주님을 믿는 사람으로서 해야 할 본분입니다. 남편 된 사람들은 자기 아내를 사랑하십시오. 아내를 모질게 대해서는 안 됩니다. 자녀 된 사람들은 무슨 일에나 부모에게 순종하십시오. 이것이 주님을 기쁘게 해 드리는 일입니다. 어버이들은 자녀들을 못살게 굴지 마십시오. 그들의 의기를 꺽어서는 안 됩니다.


복음 마태오 2,13-15.19-23
박사들이 물러간 뒤에 주의 천사가 요셉의 꿈에 나타나서 "헤로데가 아기를 찾아 죽이려 하니 어서 일어나 아기와 아기 어머니를 데리고 이집트로 피신하여 내가 알려 줄 때까지 거기에 있어라." 하고 일러 주었다.
요셉은 일어나 그 밤으로 아기와 아기 어머니를 데리고 이집트로 가서 헤로데가 죽을 때까지 거기에서 살았다. 이리하여 주께서 예언자를 시켜 "내가 내 아들을 이집트에서 불러 내었다." 하신 말씀이 이루어졌다.
헤로데가 죽은 뒤에 주의 천사가 이집트에 있는 요셉의 꿈에 나타나서 "아기의 목숨을 노리던 자들이 이미 죽었으니 일어나 아기와 아기 어머니를 데리고 이스라엘 땅으로 돌아가라." 하고 일러 주었다. 요셉은 일어나서 아기와 아기 어머니를 데리고 이스라엘 땅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아르켈라오가 자기 아버지 헤로데를 이어 유다 왕이 되었다는 말을 듣고 그리로 가기를 두려워하였다. 그러다가 그는 다시 꿈에 지시를 받고 갈릴래아 지방으로 가서 나자렛이라는 동네에서 살았다. 이리하여 예언자를 시켜 "그를 나자렛 사람이라 부르리라." 하신 말씀이 이루어졌다.





이번에 대학을 졸업하는 한 학생이 있었습니다. 이 학생은 대학을 졸업하면서 아버지에게 졸업 선물로 멋진 차를 받고 싶어했지요. 그래서 그는 취업을 하면 할부금을 자신이 갚는 조건으로 아버지를 설득했고, 아버지의 허락을 받게 되었습니다.

드디어 졸업식이 끝났고, 이 학생은 아버지가 사다놓았을 차를 보기 위해서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자신이 생각했던 차의 열쇠를 기대하며 집으로 돌아왔을 때, 아버지는 열쇠가 아니라 예쁘게 포장이 된 성경책을 그 학생에게 내미는 것이었습니다.

이 학생은 아버지에게 너무나 큰 배신감을 느꼈습니다. 아버지는 자수성가한 사람이라 검소하고 절대 낭비하지 않는 분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아들과 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생각하니 참을 수 없이 화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그래서 아버지 보는 앞에서 성경책을 바닥에 집어던지고는 집을 나와버렸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성공하기 전까지는 집에 들어가지 않겠다는 결심으로 혼자 살아갔습니다.

몇 년이 흘러, 갑자기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아들은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자신의 방 책상 위에 그 성경책이 놓여 있는 것이었어요. 그는 차를 사달라는 아들에게 성경책을 주시던 아버지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즉, 아버지께서는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아들이 똑바로 살기를 원했던 것이지요. 그래서 좀 더 일찍 아버지를 찾아오지 못한 것이 후회스러울 뿐이었습니다.

그는 먼저에 덮인 성경책을 펼쳐보았습니다. 그런데 그 안에, 자신의 졸업 날짜가 기록된 수표가 들어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수표에는 자신이 원하던 차를 사고도 남을 금액이 적혀 있었습니다.

그는 그 수표를 꼭 쥔 채 자신의 급하고 어리석었던 행동을 후회했지만, 이미 지나간 시간을 돌이킬 수는 없었습니다. 자신의 욕심과 성급한 판단이 아버지와 자신의 마음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기고 말았던 것이지요.

지나친 욕심은 이렇게 사람을 조급하게 하고 성급하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한번만 더 생각하고, 주의 깊게 살펴보면 쉽게 해결될 일들을 돌이킬 수 없는 관계로 만드는 우리들의 욕심에 대한 반성을 다시금 하게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자신에게 이런 욕심이 없다고 생각하는 착각입니다. 대신 자신은 상대방에게 최선을 다했는데, 상대방은 그 마음을 못 알아준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그 안에 갖게 되는 서로의 상처. 하지만 그 상처는 내 자신이 먼저 만들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그런데 이런 상처는 가정 안에서 오히려 더 자주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바로 그 순간에 우리들은 예수님과 성모님 그리고 요셉 성인이 일구었던 성가정을 생각해야 합니다. 왜 성가정이라고 부를까요? 단순히 하느님의 아들이 태어났기 때문에? 아닙니다. 바로 이 안에는 서로를 위한 배려와 사랑이 스며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하느님의 아들이셨지만 당신이 먼저 인간의 품(성모님과 요셉 성인) 안에 안기시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인 성모님께서는 아기를 위해 동정의 출산과 앞으로의 고통을 받아들이십니다. 또 요셉 성인은 침묵 속에서 아내와 아기를 위한 삶을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계십니다.

이렇게 나를 위한 생활이 아니라 서로를 받아주는 마음에서 성가정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계십니다. 그리고 우리들의 가정도 이렇게 만들라고 하십니다. 즉, 욕심과 성급한 판단 없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멋진 가정을 만들라고 하십니다.

주님께서 보여주신 그 가정이 바로 나의 가정의 될 수 있도록 겸손과 사랑으로 나의 구성원들을 맞이하는 오늘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 말씀을 가슴에 새깁시다. “아내 된 사람들은 자기 남편에게 순종하십시오. 이것이 주님을 믿는 사람으로서 해야 할 본분입니다. 남편 된 사람들은 자기 아내를 사랑하십시오. 아내를 모질게 대해서는 안 됩니다. 자녀 된 사람들은 무슨 일에나 부모에게 순종하십시오. 이것이 주님을 기쁘게 해 드리는 일입니다. 어버이들은 자녀들을 못살게 굴지 마십시오. 그들의 의기를 꺽어서는 안 됩니다.”



세습되지 않는 신앙

자기 스스로를 의사라고 자처하는 사람이 어느 고장에 개인병원을 설립하려 한다고 가정해 보십시다. 그렇다면 허가를 내주는 관계당국은 먼저 그의 면허증을 체크하려 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 사람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면허증 같은건 없습니다. 또 그게 필요하지도 않구요. 당신이 알다시피 우리 증조 할아버지는 의료기관에 종사했고 우리 할아버지는 의사였고 우리 아버지는 의과대학의 교수가 아닙니까? 우리 어머니 역시 간호원이었고 또 나는 세계에서 제일가는 병원에서 태어났다는 것을 확인해 줄 수 있습니다."

이런 사람이야말로 정신병원에 보낼 사람이거나 술취한 사람일 것입니다. 그러나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기 아버지나 할아버지가 그리스도교인이기 때문에 자기도 그리스도교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는가?

진정한 신앙인의 하루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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