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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2월 20일 대림 제4주간 월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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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독서 이사야 7,10-14 그 무렵 주님께서 아하즈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주님 너의 하느님께 징조를 보여 달라고 청하여라. 지하 깊은 데서나 저 위 높은 데서 오는 징조를 보여 달라고 하여라." 아하즈가 대답하였다. "아닙니다. 나는 징조를 요구하여 주님을 시험해 보지는 않겠습니다." 이사야가 말하였다. "다윗 왕실은 들어라. 사람들을 성가시게 하는 것도 부족하여 나의 하느님까지도 성가시게 하려는가? 그런즉, 주께서 몸소 징조를 보여 주시리니,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고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
복음 루가 1,26-38 엘리사벳이 아기를 가진 지 여섯 달이 되었을 때에 하느님께서는 천사 가브리엘을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이라는 동네로 보내시어 다윗 가문의 요셉이라는 사람과 약혼한 처녀를 찾아가게 하셨다. 그 처녀의 이름은 마리아였다. 천사는 마리아의 집으로 들어가 "은총을 가득히 받은 이여, 기뻐하여라. 주께서 너와 함께 계신다." 하고 인사하였다. 마리아는 몹시 당황하며 도대체 그 인사말이 무슨 뜻일까 하고 곰곰히 생각하였다. 그러자 천사는 다시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 너는 하느님의 은총을 받았다. 이제 아기를 가져 아들을 낳을 터이니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그 아기는 위대한 분이 되어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의 아들이라 불릴 것이다. 주 하느님께서 그에게 조상 다윗의 왕위를 주시어 야곱의 후손을 영원히 다스리는 왕이 되겠고 그의 나라는 끝이 없을 것이다." 하고 일러 주었다. 이 말을 듣고 마리아가 "이 몸은 처녀입니다.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하자 천사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성령이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감싸 주실 것이다. 그러므로 태어나실 그 거룩한 아기를 하느님의 아들이라 부르게 될 것이다. 네 친척 엘리사벳을 보아라. 아기를 낳지 못하는 여자라고들 하였지만, 그 늙은 나이에도 아기를 가진 지가 벌써 여섯 달이나 되었다.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은 안 되는 것이 없다." 이 말을 들은 마리아는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지금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천사는 마리아에게서 떠나갔다.
한 부부가 오랜만에 외식을 나갔습니다. 그동안 결혼해서 남의 집 셋방살이를 전전하며 고생하던 설움이 이제야 끝났기 때문입니다. 두 사람은 자신의 가족이 안락하게 둥지를 틀 수 있는 집을 장만하기 위해 오랫동안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없었습니다. 남편은 용돈 달라는 말조차 꺼내지 않았고, 부인은 아이들의 옷도 늘 남에게 얻어다가 입히곤 하였지요. 그러나 오늘은 어디로 이사를 해야 할지 의논하기 위해 외출해서 오붓한 식사시간을 갖게 된 것입니다.
주문한 음식이 나왔고, 서로의 고생을 격려하면서 즐거운 식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후식을 먹으며 두 사람은 자신들의 생각을 말했지요. 부인은 아파트로, 남편은 마당이 있는 단독주택으로 가자고 했습니다. 이렇게 둘은 의견 차이를 가지고 있었고, 이 의견 차이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습니다. 아니 오히려 둘의 언성의 높아지면서 그동안 서로에게 서운한 감정들까지 거침없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이제 새집에 대한 주제는 사라지고, 서로의 흠집을 내는 데에 더 집중하는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화가 난 남편은 혼자 집으로 돌아온 뒤에 화가 풀리지 않았는지, 홧김에 거실에 석유를 뿌리고 불을 붙여버렸습니다. 그리고 밖으로 나왔는데 생각해보니 안에는 자신의 노모와 어린 딸이 자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늦었지요.
남편은 방화 살인죄로 감옥살이를 하게 되었고, 부인은 남편과 가족 그리고 집을 잃어버린 채 어디로 가야 할지,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걱정해야 하는 처량한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소설 같은 이야기 아닌가요? 하지만 이 일은 2002년 3월에 보도되었던 실제 이야기입니다. 만약 부인이나 남편이 서로를 인정했다면 어떠했을까요? 이와 같은 불행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자기 자신의 주장만을 내세우면서 상대를 비방하다보니 이러한 불행을 가져오게 된 것이지요.
오늘 복음에서는 성모님께서 가브리엘 천사로부터 예수 잉태 소식을 듣게 됩니다. 천사의 말을 들었을 때, 성모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이 몸은 처녀입니다.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유한한 존재라고 말할 수 있는 인간이 감히 하느님의 사자(使者)라고 말할 수 있는 천사에게 감히 의심의 표현을 합니다. 이 말에 대해서 가브리엘 천사가 화를 낼 법도 한데, 오히려 더 친절하고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십니다.
또한 인간적인 관점으로는 있을 수 없는 일이기에 어떤 증거를 보여 달라고 다시금 청해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성모님께서는 천사 가브리엘의 말을 그대로 받아들으며 말씀하십니다.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지금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이렇게 서로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마음 가운데 아기 예수님께서 강생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우리들의 삶 안에서 내 이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 바로 이러한 모습 가운데 예수님께서 오신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아기 예수님의 탄생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성탄을 기다리면서, 지금 나는 얼마나 주님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었는지를 반성하여 봅시다.
나는 얼마나 내 이웃을 인정하고 받아주었나요?
남의 말 좀 들으세요.
카리프 - 예, 늙어 죽고 싶습니다 옛날 어느 아라비아의 어느 회교 왕국에 한 카리프가 있었습니다. 그에게는 평생을 두고 자기를 즐겁게 해준 피에로가 한사람 있었습니다. 잘해 나가던 피에로가 어느 날 깜박하여 큰 죄를 지었습니다. 이에 대노한 카리프는 그 피에로를 사형에 처하도록 명령을 했습니다. 그러나 그가 가만히 생각을 해 보니 평생을 자기를 즐겁게 해 준 이 사람을 그렇게 죽이기로 했으니 참 안되었다 싶어서 자비를 베풀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카리프는 그 피에로에게 '내가 이제 너를 죽일 것인 즉 너는 그 죽는 방법을 선택을 하라. 원하는 방식대로 죽게 해 주마.' 그리고 모래시계를 가져다 놓고 모래가 다 옮기는 즉시 그 방법을 말하라고 했습니다. 피에로는 화형을 당하던, 참수를 당하던 죽는 방법을 선택을 해야 했습니다. 모래시계의 모래는 점점 흘러 시간이 자꾸 흘러갑니다. 그런데도 피에로는 아주 태연합니다. 드디어 시간이 다 되었습니다.
그러자 '너는 어떻게 죽고 싶으냐?'라는 추상같은 명령이 떨어집니다. 피에로는 빙긋이 웃더니 '예- 늙어 죽고 싶습니다.'라고 대답을 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지혜입니다.
지혜로운 하루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