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은 것만 보인다(12/16)

2004. 12. 16. 오전 7: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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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방송 오늘의 말씀

 

  대림 제3주간 목요일 (2004-12-16)
독서 : 이사 54,1-10 복음 : 루가 7,24-30

보고 싶은 것만 보인다

예수께서 요한의 제자들이 떠나간 뒤에 요한을 두고 군중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무엇을 구경하러 광야에 나갔었느냐?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냐? 아니면 무엇을 보러 나갔었느냐? 화려한 옷을 입은 사람이냐? 화려한 옷을 입고 사치스럽게 사는 사람들은 왕궁에 있다. 그렇다면 너희는 무엇을 보러 나갔었느냐? 예언자냐? 그렇다. 그러나 사실은 예언자보다 더 훌륭한 사람을 보았다. 성서에, ‘너를 보내기에 앞서 내 일꾼을 먼저 보낸다. 그가 네 갈 길을 미리 닦아놓으리라’고 하신 말씀은 바로 이 사람을 가리킨 것이다. 사실 여자의 몸에서 태어난 사람 중에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은 없다. 그러나 하느님 나라에서는 가장 작은 이라도 그 사람보다 크다.” 모든 백성들은 물론 세리들까지도 요한의 설교를 듣고 그의 세례를 받으며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였으나 바리사이파 사람들과 율법학자들은 요한의 세례를 받지 않고 자기들에 대한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이지 않았던 것이다.
(루가 7,24-­30)
◆얼마 전 신자 한 분이 땅을 팔려고 내놓았다. 소주 한잔하던 몇몇 사람들이 그 땅에 대해서 한마디씩 했는데, 도저히 값을 정할 수가 없었다. 농사 짓는 사람에게는 그 땅은 줘도 마다할 땅이었다. 자갈밭에다 물도 댈 수 없는 경사진 땅이었기 때문이다. 반면에 그 땅에 집이라도 지어 무엇이라도 해볼 생각이 있는 사람들에겐 기막힌 땅이었다. 계곡 옆인데다 도로에서도 멀지 않은 경치가 좋은 곳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농사는 전혀 안 되니 혹시 집이라도 지을 생각이 있는 사람을 만나야 제 값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결론을 맺었다. 옛날에는 거들떠보지도 않던 땅들이 이제는 더 값어치가 높아졌다는 말도 나왔다. 농사짓는 이들은 이 땅들을 거의 헐값에 팔았단다. 도시의 눈치 빠른 사람들은 미리 좋은 땅을 싸게 선점할 수 있었던 것이다. 바보같이 팔았다는 자조 섞인 탄식도 나온다. 땅은 그대로인데`….
예수님을 바라보는 시각도 이와 같다. 구세주를 바라는 마음도 이와 같다. 예수께 무엇을 확인하려고 애쓰는 자신을 발견했으면 한다. 구세주께 무엇을 얻어내려는 자신을 발견했으면 한다. 그런 욕심이 내 안에 있음을 인정할 때, 하느님을 이용하고자 하는 엉터리 같은 신앙을 발견할 때 자신의 욕심을 조금만 덜어낸다면 예수님을 예수님으로, 구세주를 구세주로 알아뵐 것이고 예수께서 나에게 무엇을 요구하시는지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고정배 신부(원주교구 주천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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