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의 대답(12/8)

2004. 12. 6. 오후 1: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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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죄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2004-12-08)
독서 : 창세 3,9-15. 20 독서 : 에페 1,3-6. 11-12 복음 : 루가 1,26-38

마리아의 대답

그때에 하느님께서 천사 가브리엘을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이라는 동네로 보내시어 다윗 가문의 요셉이라는 사람과 약혼한 처녀를 찾아가게 하셨다. 그 처녀의 이름은 마리아였다. 천사는 마리아의 집으로 들어가 “은총을 가득히 받은 이여, 기뻐하여라. 주께서 너와 함께 계신다” 하고 인사하였다. 마리아는 몹시 당황하며 도대체 그 인사말이 무슨 뜻일까 하고 곰곰이 생각하였다. 그러자 천사는 다시 “두려워하지 말라, 마리아. 너는 하느님의 은총을 받았다. 이제 아기를 가져 아들을 낳을 터이니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그 아기는 위대한 분이 되어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의 아들이라 불릴 것이다. 주 하느님께서 그에게 조상 다윗의 왕위를 주시어 야곱의 후손을 영원히 다스리는 왕이 되겠고 그의 나라는 끝이 없을 것이다” 하고 일러주었다. 이 말을 듣고 마리아가 “이 몸은 처녀입니다.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하자 천사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성령이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감싸주실 것이다. 그러므로 태어나실 그 거룩한 아기를 하느님의 아들이라 부르게 될 것이다. 네 친척 엘리사벳을 보아라. 아기를 낳지 못하는 여자라고들 하였지만 그 늙은 나이에도 아기를 가진 지가 벌써 여섯 달이나 되었다.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은 안 되는 것이 없다.” 이 말을 들은 마리아는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지금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천사는 마리아에게서 떠나갔다.
(루가 1,26-­38)
◆천주의 모친 마리아를 원죄 없이 잉태되신 분으로 축하하는 날이다. 이 축일을 통해 복되신 동정 마리아께서 잉태되는 순간부터 원죄에 물들지 않게 보호되셨음을 경축한다. 이 축일은 8세기부터 동방교회에서 지켜져 왔고 1854년 12월 8일, 비오 9세 교황이 무염시태를 교리로 선포하였다.
“나는 너를 여자와 원수가 되게 하리라. 네 후손을 여자의 후손과 원수가 되게 하리라”(창세 3,`15)와 “은총을 가득히 받은 이여, 기뻐하소서”라는 성서 말씀과 조화를 이루는 축일의 의미를 마리아의 일생에서 본다.
가브리엘 천사가 한 말에 대한 마리아의 반응은 시골 처녀의 순진한 수락 같은 것이 아니다. 단순한 놀람도 아니다. 하느님의 현존이 드러남으로 인해 사람이 얼마나 무색해질 수 있는지를 인정하게 하는 것도 아니다. 어떤 면에서 마리아는 자신에게 전해진 이 중대한 사건의 의미를 제대로 알지 못했다. 단지 순수한 믿음으로 받아들인 것뿐이다.
믿음의 어둠 속에서 마리아는 하느님께 자신을 내맡긴 그 힘, 하느님의 신비스런 방법을 예상할 수 있었다. 마리아의 말과 행동은 참된 믿음·신뢰·소박함·겸손의 결과이고 척도이며, 우리에게 매일 주어지는 성령의 예고에 대한 우리의 응답이 그렇게 되어야 한다는 확신이었다.
가브리엘 천사의 인사는 이렇듯 선포다. 우리의 긴 순례에서 따라가야 할 새로운 길을 보여주는 시간을 초월한 예고다.

김양요(수원교구 성남동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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