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울 때면(12/4)

2004. 11. 29. 오후 1:16:34

글자

 대림 제1주간 토요일 (2004-12-04)
독서 : 이사 30,19-21. 23-26 복음 : 마태 9,35-10,1.6-8

외로울 때면

그때에 예수께서 모든 도시와 마을을 두루 다니시며 가시는 곳마다 회당에서 가르치시고 하늘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셨다. 그리고 병자와 허약한 사람들을 모두 고쳐주셨다. 또 목자 없는 양과 같이 시달리며 허덕이는 군중을 보시고 불쌍한 마음이 들어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추수할 것은 많은데 일꾼이 적으니 그 주인에게 추수할 일꾼들을 보내 달라고 청하여라.” 예수께서 열두 제자를 불러 악령들을 제어하는 권능을 주시어 그것들을 쫓아내고 병자와 허약한 사람들을 모두 고쳐주게 하셨다. 그리고 그들을 파견하시며 분부하셨다. “이스라엘 백성 중의 길 잃은 양들을 찾아가라. 가서 하늘나라가 다가왔다고 선포하여라. 앓는 사람은 고쳐주고 죽은 사람은 살려주어라. 나병환자는 깨끗이 낫게 해주고 마귀는 쫓아내어라.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마태 9,35-­10,1.6-­8)
◆사는 것이 고달프고 힘들 때가 가장 외롭다. 마음 둘 곳도 없고 딱히 기댈 곳이 없어 마음 저 깊은 곳에서 ‘정말 혼자구나’ 할 때가 있다. 가족들과 친구들이 아무리 잘해줘도 혼자라는 감정에서 헤어나오기가 참 어렵다. 바로 이때가 내 삶의 여정을 되돌아볼 때다. 되돌아보면서 참 어려움도 많았구나, 그래도 잘 지내왔네. 그런데 어떻게 견뎠지, 누가 내 곁에 있었나 하면서 내가 걸어온 길을 바라보게 된다. 기쁘고 슬프고 힘들고 지칠 때마다 어설프지만 성체조배도 하고 성모님 앞에서 묵주기도도 하면서 어지러운 마음을 달랜 적이 많았다는 것을 떠올린다.
오늘 복음처럼 목자 없는 양과 같이 시달리며 허덕이는 군중을 보고 불쌍한 마음이 든 예수님의 마음을 느낀 적이 얼마나 많았던가.
사람에게 상처 받지 않으려고 마음을 닫고 외면을 하고 싶을 때면 무슨 빚을 진 것처럼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는 말씀이 떠오르고 ‘내가 무엇을 해줄 수는 없지만 하느님이 계심을 알려줄 수는 있겠구나. 그것보다 더 큰것은 없으니까’ 하는 마음이 드는 것도 내가 복음을 실천하며 살아서가 아니라 사실은 그만큼 받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김양요(수원교구 성남동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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