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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2월 3일 선교의 수호자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사제 대축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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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독서 신명기 10,8-9 그 무렵 모세가 백성에게 말하였다. 주님께서 레위 지파를 갈라 세우시고 주님의 계약궤를 메게 하시고 주님 앞에 나서서 섬기며 당신의 이름을 불러 축복하는 일을 하게 하신 것이 그대로 오늘에 이르렀다. 그러므로 다른 동기들처럼 레위인들에게는 유산으로 돌아갈 몫이 없었다. 너희 주 하느님께서 약속하신 대로 주님께서 바로 그의 유산이 되어 주신 것이다."
제2독서 고린토 1서 9,16-19.22-23 형제 여러분, 내가 복음을 전한다 해서 그것이 나에게 자랑거리가 될 수는 없습니다. 그것은 내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기 때문입니다. 만일 내가 복음을 전하지 않는다면 나에게 화가 미칠 것입니다. 만일 내가 내 자유로 이 일을 택해서 하고 있다면 응당 보수를 바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사실은 내 자유로 택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그 일을 내 직무로 맡겨 주신 것입니다. 그러니 나에게 무슨 보수가 있겠습니까? 보수가 있다면 그것은 내가 복음을 전하는 사람으로서 응당 받을 수 있는 것을 요구하지 않고 복음을 거저 전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나는 어느 누구에게도 매여 있지 않은 자유인이지만 되도록 많은 사람을 얻으려고 스스로 모든 사람의 종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내가 믿음이 약한 사람들을 대할 때에는 그들을 얻으려고 약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이와 같이 내가 어떤 사람을 대하든지 그들처럼 된 것은 어떻게 해서든지 그들 중에서 다만 몇 사람이라도 구원하려고 한 것입니다. 나는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는 무슨 일이라도 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그들과 다 같이 복음의 축복을 나누려는 것입니다.
복음 마르꼬 16,15-20 그때에 [예수께서 열한 제자에게 나타나시어] 말씀하셨다. "너희는 온 세상을 두루 다니며 모든 사람에게 이 복음을 선포하여라. 믿고 세례를 받는 사람은 구원을 받겠지만 믿지 않는 사람은 단죄를 받을 것이다. 믿는 사람에게는 기적이 따르게 될 것인데 내 이름으로 마귀도 쫓아내고 여러 가지 기이한 언어로 말도 하고 뱀을 쥐거나 독을 마셔도 아무런 해도 입지 않을 것이며 또 병자에게 손을 얹으면 병이 나을 것이다." 주님이신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을 다 하시고 승천하셔서 하느님 오른편에 앉으셨다. 제자들은 사방으로 나가 이 복음을 전하였다. 그리고 주께서는 그들과 함께 일하셨으며 여러 가지 기적을 행하게 하심으로써 그들이 전한 말씀이 참되다는 것을 증명해 주셨다.
성지에 오시는 순례객들이 하시는 질문 중에서 가장 많은 것이 무엇일 것 같나요? 성지에 관한 질문 같죠? 아닙니다. 가장 많은 질문은 이런 것이랍니다.
“신부님, 근처에 맛있는 식당이 있나요? 추천 좀 해주세요.”
그러면 저는 몇 군데를 추천합니다. 물론 그 식당을 추천한다고 해서 저에게 아니 성지에 무슨 큰 이득이 돌아오는 것도 아닙니다. 그래도 제가 보기에 괜찮다고 생각되는 식당을 추천하지요. 또 기왕이면 괜찮은 식당에서 식사하시는 것이 좋으니까요.
하지만 문제가 있습니다. 사실 저는 미식가가 아니거든요. 즉, 제가 추천하는 집이 맛이 있는 것인지를 잘 모르겠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어느 집이나 다 음식 맛이 비슷하다고 느껴지거든요.
그러다보니 저의 음식점 판단 기준은 단 하나입니다. 바로 ‘친절’ 입니다. 즉, 주인이 얼마나 친절 하느냐에 따라서 그 음식점에 가느냐, 안 가느냐가 결정되는 것이지요. 따라서 제가 추천하는 집은 맛있는 식당이라기보다는 친절한 집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아무튼 음식 맛이 그렇게 특별하게 맛있지 않다면 친절하기라도 해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할 것입니다. 물론 식당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맛’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음식 맛이 좋다고 소문이 났었어도 불친절하면 괜히 입맛이 없어지는 느낌이 드는 것을 볼 때, 중요한 것은 맛보다도 사람과 사람 사이의 만남을 어떻게 하느냐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어쩌면 우리들의 신앙도 이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주님께서는 오늘 복음을 통해 이런 말씀을 전해 주십니다.
“너희는 온 세상을 두루 다니며 모든 사람에게 이 복음을 선포하여라.”
바로 이렇게 복음 선포는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사명입니다. 그러나 우리들은 이 사명을 거부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즉, 자신의 시간 없음을, 그리고 능력 없음을 핑계로 우리들은 내게 주어진 사명을 아무렇지도 않게 발로 뻥 차고 있다는 것입니다.
앞서 식당이 잘 되려면 음식 맛이 없다면 친절하기라도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또 그것이 더 중요한 것이 될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이처럼 어쩌면 내가 바빠서 전교할 시간이 없다면 잠시 나는 시간 때에 기도하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또 내가 능력이 없다고 다른 사람의 능력을 키워줄 수 있는 노력이 더 주님께서 원하시는 것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서 쉽게 포기합니니다.
나의 복음 선포 방법은 너무나 다양하게 있습니다. 그 모든 방법을 주님께서는 좋아하십니다. 따라서 나의 능력껏, 나의 시간이 나는 범위 내에서도 할 수 있는 것은 너무나도 많다는 것입니다. 단지 문제는 나의 게으름과 안일한 마음은 아니었는지요?
내가 할 수 있는 복음 선포 방법을 찾아 봅시다.
손해를 이익으로 유명한 비평가이자 예술가였던 존 러스킨이 어느 날 절친한 친구 집을 방문했습니다. 대화를 나누던 중 친구의 부인은 선물 받은 귀한 손수건이 잉크로 얼룩졌다며 몹시 안타까워했지요. 러스킨은 손수건을 건네받아 찬찬히 흝어보더니 그 손수건을 자신에게 달라고 했습니다.
며칠 후 러스킨은 다시 친구를 방문해, 자신이 가져갔던 손수건을 부인에게 돌려주었습니다. 손수건을 펼쳐보는 순간 부인의 입에서는 기쁨의 탄성이 터져 나왔답니다. 왜냐하면 잉크 얼룩을 중심으로 화려한 문양이 그려져 있어서 그 손수건에 얼룩이 있었는지조차 눈치 챌 수가 없었거든요.
이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갖가지 난관에 부딪치고 실수를 반복하게 됩니다. 그런데 바로 이 순간, 어리석은 사람과 현명한 사람의 차이가 구분됩니다.
어리석은 사람은 과거를 돌아보며 언제나 안타까움에 잠기곤 합니다. 그러나 현명한 사람은 실수를 이익으로 전환하는 방법을 알아냅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사람입니까? 자신에게 다가온 고통과 각종 문제들. 바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낼 수 있는 귀중한 시간입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