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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2월 2일 대림 제1주간 목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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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독서 이사야 26,1-6 그날, 유다 땅에서는 이런 노래를 부르리라. "우리의 도시는 견고하다. 그가 성벽을 겹겹이 쌓아 우리를 구원하셨다. 성문을 활짝 열어라. 충성을 다짐한 마음 바른 겨레를 들어오게 하여라. 마음이 한결같아 당신께 몸을 맡기는 그들, 당신께서는 번영과 평화로 그들을 지켜 주시옵니다. 영원히 주님을 믿고 의지하여라. 주님은 영원한 바위시다. 그는 높은 곳에 사는 자들을 끌어내리시고, 산성을 헐어 내려 땅에 내던지신다. 먼지 바닥에 동댕이치신다. 그 도시가 짓밟힌다. 천대받던 자의 발길에 채인다. 영세민들의 발바닥에 짓밟힌다."
복음 마태오 7,21.24-27 그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더러 '주님, 주님!' 하고 부른다고 다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이라야 들어간다. 그러므로 지금 내가 한 말을 듣고 그대로 실행하는 사람은 반석 위에 집을 짓는 슬기로운 사람과 같다. 비가 내려 큰물이 밀려오고 또 바람이 불어 들이쳐도 그 집은 반석 위에 세워졌기 때문에 무너지지 않는다. 그러나 지금 내가 한 말을 듣고도 실행하지 않는 사람은 모래 위에 집을 짓는 어리석은 사람과 같다. 비가 내려 큰물이 밀려오고 또 바람이 불어 들이치면 그 집은 여지없이 무너지고 말 것이다."
저는 작년에 교구 홍보실에서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홍보실에 있다 보니 원고 부탁할 일이 꽤 많더군요. 하지만 많은 이들이 이런 부탁에 대해서 흔쾌히 허락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분들이 바쁜 것도 물론 이해되지만, 조금만 희생을 하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더 유익함이 돌아갈 수 있을 텐데 왜 거부를 하실까 라는 생각들을 많이 했지요. 그래서 저는 이러한 다짐을 했습니다.
‘나에게 누군가가 부탁하면 특별한 일이 없을 경우 무조건 허락을 하자.’
그 뒤 저는 어떤 강의나 원고 부탁이 들어오면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무조건 허락을 합니다. 그런데 지난달에 어느 성당의 구역분과장님께서 전화를 하셨습니다. 그리고 12월에 있을 대림 특강을 좀 해달라고 부탁을 하시더군요.
솔직히 약간 주저하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그 성당은 제가 있는 강화도에서 가려면 자동차로 2시간 이상을 가야 하는 거리에 있었거든요. 또한 저녁 8시면 잠자리에 드는 저로써는 저녁시간에 강의하는 것도 큰 부담이었습니다. 더군다나 12월은 연말이라 그런지 일들도 너무 많았습니다. 하지만 예전의 다짐을 떠올리면서 흔쾌히 허락을 했지요.
그런데 사람이 얼마나 간사한지……. 글쎄 막상 시간이 다가오자 점점 그 성당에서의 대림 특강이 부담스러운 것입니다. 너무 멀다는 생각, 피곤하다는 생각, 지금 바쁘다는 생각…….
하긴 저 같이 부족한 사람을 불러준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지요. 또한 그곳에 가서도 성지를 홍보를 한다는 것은 저에게 커다란 이익입니다. 그런데도 제 개인이 불편하다는 생각 때문에 교만한 생각을 갖게 되더군요.
결국 어제 특강은 부족한대로 잘 마쳤고요. 그리고 이 특강을 통해서 제 자신을 다시금 되돌아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직접 행하면 좋은 것들을 더 많이 얻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그렇게 과정이 힘든지 모르겠습니다.
아마 주님께서는 우리들의 이런 나약함을 잘 알고 계셨던 것 같습니다. 즉, 말만 하고 실천하는 것을 힘들어하는 우리들의 나약함. 특히 사랑의 실천에 있어서 인색한 우리들의 모습을 아시는 주님께서는 오늘 복음을 통해서 힘주어 말씀하십니다.
“‘주님, 주님!’ 하고 부른다고 다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이라야 들어간다.”
말만해서는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없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물론 말로는 무엇이든 못하겠습니까? 하지만 그 말이 정말로 힘이 되는 말로써 변화되기 위해서는 실천이 있어야 가능한 것입니다. 그런데 그 실천에 앞서서 또 어떤 말로써 치장할 때가 너무나 많습니다. 즉, 각종 핑계를 통해서 그 실천들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이제는 말만 하는 우리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말로만이 아니라 몸으로 주님의 사랑을 전하는 우리들이 되는 이 대림시기가 되면 어떨까요?
약속이나 다짐은 누가 때려죽인다고 해도 꼭 지킵시다.
법과 사랑 옛날에 어머니에게 효성이 지극한 왕이 있었다. 그 왕은 법을 어기는 자에게는 매우 엄격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왕의 어머니가 법을 어기고 말았다.
당시 법을 어긴 사람은 40대씩 매를 맞게 되어 있었다. 이렇게되자 백성들 사이에는 두 가지 의견이 분분했다.
"왕이 어머니를 사랑한다고 해서 벌하지 않으면 백성들이 법을 지키겠는가? 그러니 왕은 그의 어머니를 벌하게 될 것이다."
"아니다, 왕이 자기 어머니를 얼마나 사랑하는데 벌하겠는가?"
이렇게 백성들의 관심이 모아진 가운데 왕은 백성들이 보는 앞에서 신하를 시켜 자기 어머니를 나무에 붙들어 매도록 명령 내렸다.
그러자 형벌을 예상한 사람들은 그것보라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고, 용서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사람들은 숨을 죽이고 이상하다는 듯이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드디어 왕의 명령대로 왕의 어머니는 나무에 결박되었다.
모든 백성들이 숨을 죽이고 보고 있는 가운데 왕은 입었던 왕복을 벗어 던지고 어머니께로 달려가서는 어머니를 꽉 껴안고 신하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이 죄인을 사정없이 때려라."
신하들은 차마 왕한테는 매를 들 수가 없어 머뭇거렸다. 그러자 왕이 다시 소리쳤다.
"무엇을 하는 게냐? 어서 쳐라!"
신하들은 감히 왕의 명령을 거역할 수가 없어 사정없이 매를 내려쳤다. 그것을 본 백성들은 과연 "왕은 법을 시행하는 동시에 어머니에 대한 사랑 또한 잃지 않았구나." 라고 칭찬하며 더 한층 왕을 존경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