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너야!

2004. 12. 14. 오전 9: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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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십자가의 성 요한 사제 학자 기념일 (2004-12-14)
독서 : 스바 3,1-2. 9-13 또는 1고린 2,1-10ㄱ 복음 : 마태 21,28-32 또는 루가 14,25-33

바로 너야!

그때에 예수께서 대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에게 말씀하셨다. “이런 것은 어떻게 생각하느냐? 어떤 사람이 두 아들을 두었는데 먼저 맏아들에게 가서 ‘얘야, 너 오늘 포도원에 가서 일을 하여라’ 하고 일렀다. 맏아들은 처음에는 싫다고 하였지만 나중에 뉘우치고 일하러 갔다. 아버지는 둘째아들에게 가서도 같은 말을 하였다. 둘째아들은 가겠다는 대답만 하고 가지는 않았다. 이 둘 중에 아버지의 뜻을 받든 아들은 누구이겠느냐?” 하고 예수께서 물으셨다. 그들이 “맏아들입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는 분명히 말한다. 세리와 창녀들이 너희보다 먼저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가고 있다. 사실 요한이 너희를 찾아와서 올바른 길을 가르쳐 줄 때에 너희는 그의 말을 믿지 않았지만 세리와 창녀들은 믿었다. 너희는 그것을 보고도 끝내 뉘우치지 않고 그를 믿지 않았다.”
(마태 21,28-­32)
◆요즘 여자 문제며 돈 문제며 사치스러운 취미와 주사, 반말과 권위적인 자세 등 구설수에 오른 신부들이 많다. 이웃 본당 신자가 갑자기 찾아오면 혹시 신부와 무슨 충돌이 생긴 것은 아닌지 겁부터 난다. 하소연과 원망으로 가득찬 신자를 어설픈 이해와 변명으로 돌려보내고 나면 괜히 뿌듯해진다. 신자가 나를 믿을 만하다고 생각해 찾아와서 뿌듯하고, 나는 그 신부들과 다르다는 자만심으로 뿌듯해진다. 내가 잘 살고 있다고 스스로 기특해하기도 한다. 간혹 겸손한 척 하느님께서 돌보아 주시기 때문이라고 감사도 드린다.
그러나 나는 그게 끝이고 전부다. 구설수가 사실이든 아니든 그 신부들은 회개할 기회를, 아버지께 돌아갈 기회를 얻은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그들에게 새 삶을 시작할 용기와 힘을 주실 것이다.
그러나 나는?

고정배 신부(원주교구 주천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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