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처음에(12/31)

2004. 12. 31. 오전 10:14:06

글자

평화방송 오늘의 말씀

 

 

  성탄 팔일축제 내 제7일 (2004-12-31)
독서 : 1요한 2,18-21 복음 : 요한 1,1-18

한처음에

한처음, 천지가 창조되기 전부터 말씀이 계셨다. 말씀은 하느님과 함께 계셨고 하느님과 똑같은 분이셨다. 말씀은 한처음 천지가 창조되기 전부터 하느님과 함께 계셨다. 모든 것은 말씀을 통하여 생겨났고 이 말씀 없이 생겨난 것은 하나도 없다. 생겨난 모든 것이 그에게서 생명을 얻었으며 그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었다. 그 빛이 어둠 속에서 비치고 있다. 그러나 그 어둠이 빛을 이겨본 적이 없다. 하느님께서 보내신 사람이 있었는데 그의 이름은 요한이었다. 그는 그 빛을 증언하러 왔다.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자기 증언을 듣고 믿게 하려고 온 것이다. 그는 빛이 아니라 다만 그 빛을 증언하러 왔을 따름이다. 말씀이 곧 참 빛이었다. 그 빛이 이 세상에 와서 모든 사람을 비추고 있었다. 말씀이 세상에 계셨고 세상이 이 말씀을 통하여 생겨났는데도 세상은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였다. 그분이 자기 나라에 오셨지만 백성들은 그분을 맞아주지 않았다. 그러나 그분을 맞아들이고 믿는 사람들에게는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특권을 주셨다. 그들은 혈육으로나 육정으로나 사람의 욕망으로 난 것이 아니라 하느님에게서 난 것이다. 말씀이 사람이 되셔서 우리와 함께 계셨는데 우리는 그분의 영광을 보았다. 그것은 외아들이 아버지에게서 받은 영광이었다. 그분에게는 은총과 진리가 충만하였다. 요한은 그분을 증언하여 외치기를 “그분은 내 뒤에 오시지만 사실은 내가 나기 전부터 계셨기 때문에 나보다 앞서신 분이라고 말한 것은 바로 이분을 두고 한 말이다”라고 하였다. 우리는 모두 그분에게서 넘치는 은총을 받고 또 받았다. 모세에게서는 율법을 받았지만 예수 그리스도에게서는 은총과 진리를 받았다. 일찍이 하느님을 본 사람은 없다. 그런데 아버지의 품안에 계신 외아들로서 하느님과 똑같으신 그분이 하느님을 알려주셨다.
(요한 1,1-­18)
◆한 해를 닫는 날. 2004년 일년 열두 달이 오늘로 끝이라며 달력을 뜯어 내려는데 많은 것들이 스쳐지나간다. ‘내게는 못 잊을 해’라며 2004년의 기억을 아무도 침범하지 못하게 꼭꼭 싸매두려는 나를 본다. 이미 지나가고 없는 세월을 기억 속에 두려고 한다. ‘이제 오늘로 한 해를 닫고 새해를 여는 거야’ 하며 들떠 있던 내게 주님께서는 늘 한처음이었다고 하신다. “한처음에 말씀이 계셨다. 모든 것은 말씀을 통하여 생겨났으며 그로 말미암지 않은 것은 하나도 없었다.”
말씀을 통해 나온 나. 나도 한처음에 말씀과 함께 있었다, 말씀 안에. 말씀에는 늘 한처음뿐이니까. 나를 만드시려 했을 바로 그때, 이미 나는 말씀과 하나였다. 말씀 안에 있어야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한처음이다.
주님, 늘 한처음만을 살 뿐인 것을, 쪼개고 또 쪼개는 데 익숙한 저를 불쌍히 여기시고 늘 한처음이신 당신의 세계에 있게 하소서. 아멘. ●

박후임 목사(새터 교회)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묵상 강론 매일미사

목록 전체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