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 (1/4)

2005. 1. 4. 오후 12:5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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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방송 오늘의 말씀

 

 

  주님 공현 후 화요일 (2005-01-04)
독서 : 1요한 4,7-10 복음 : 마르 6,34-44

소년

그 무렵 예수께서 군중이 많이 모여 있는 것을 보시고 목자 없는 양과 같은 그들을 측은히 여기시어 여러 가지로 가르쳐 주셨다. 저녁때가 되자 제자들이 예수께 와서 “여기는 외딴 곳이고 시간도 이미 늦었습니다. 그러니 군중들을 헤쳐 제각기 음식을 사 먹도록 농가나 근처 마을로 보내는 것이 좋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예수께서 ,“너희가 먹을 것을 주어라” 하고 이르시자 제자들은 “그러면 저희가 가서 빵을 이백 데나리온 어치나 사다가 먹이라는 말씀입니까?” 하고 물었다. 그러자 예수께서는 “지금 가지고 있는 빵이 몇 개나 되는지 가서 알아보아라” 하셨다. 그들이 알아보고 돌아와서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가 있습니다” 하자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군중을 풀밭에 떼지어 앉게 하라고 이르셨다. 군중은 백 명씩 또는 오십 명씩 모여 앉았다. 예수께서는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손에 드시고 하늘을 우러러 감사의 기도를 드리신 다음 빵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군중들에게 나누어주라고 하셨다. 그리고 물고기 두 마리도 모든 사람에게 나누어주셨다. 사람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 그리고 남은 빵 조각과 물고기를 주워 모으니 열두 광주리에 가득찼으며 먹은 사람은 남자만도 오천 명이나 되었다.
(마르 6,34­-44)
◆잭 캘리라는 한 신문기자가 소말리아의 비극을 취재하다가 겪은 체험담이다. 기자 일행이 수도 모가디슈에 있을 때의 일이다. 그때는 기근이 극심한 때였다.

기자가 한 마을에 들어갔을 때 마을 사람들은 모두 죽어 있었다. 기자는 작은 소년을 발견했다. 소년은 온몸이 벌레에 물려 있었고, 영양실조에 걸려 배가 불룩했다. 머리카락은 빨갛게 변해 있었고 피부는 백살이나 된 사람처럼 쭈글쭈글했다. 마침 일행 중의 한 사진기자가 과일 하나를 갖고 있어서 소년에게 주었다. 그러나 소년은 기운이 없어 그것을 들 수가 없었다. 기자는 과일을 반으로 잘라서 소년에게 주었다. 아이는 그것을 받아들고 고맙다는 눈짓을 하더니 마을을 향해 걸어갔다.
기자 일행이 소년의 뒤를 따라갔지만 소년은 의식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소년이 마을에 들어섰을 때 죽은 것처럼 보이는 한 작은 아이가 땅바닥에 누워 있었다. 아이의 눈은 완전히 감겨 있었다. 이 작은 아이는 소년의 동생이었다. 소년은 동생 곁에 무릎을 꿇더니 손에 쥐고 있던 과일을 한입 베어 씹어서는 동생의 입에 넣어주었다. 그러나 동생은 그것마저도 씹을 힘이 없는 것을 보고는 소년은 동생의 턱을 잡고 입을 벌렸다 오므렸다 하면서 씹는 것을 도와주었다.
기자 일행은 소년이 동생을 위해 보름 동안이나 그렇게 해온 것을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 며칠 뒤 소년은 영양실조로 죽었다. 그러나 소년의 동생은 끝내 살아남았다.(김혜자,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 중에서)

이번 주 독서는 요한1서의 내용을 계속 들려주고 있다. 그리고 그 내용은 ‘사랑’이다. 나를 위한 나의 사랑인지, 하느님을 위한 하느님의 사랑을 하고 있는지 잠시 생각해 본다. 하느님의 사랑은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을 먹이고도 남은 사랑이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것, 그것이 바로 사랑의 힘이다. ‘사랑’이라는 말속에 담긴 그 큰 기적의 힘이 우리 모두에게서 나와 온 세상 사람들이 서로 사랑하는 날이 오기를 기도한다.

김은호 목사(사랑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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