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소년 (1/4)

2005. 1. 4. 오후 12:55:32

글자

천주교 부산교구 복산성당 주임 경훈모 알렉시오 신부
1월 4일 주님 공현후 화요일
마르코 6,34-44


평화방송 애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 복음은 저 유명한 5천만 명을 먹이신 기적 이야기 입니다.
군중을 대하시는 예수님의 마음을 묵상해봅시다.
예수님은 여러 날 동안 당신을 뒤따르며 말씀을 듣느라고 허기졌을 군중들을 헤아리십니다. 그래서 측은한 마음으로 배를 채워주려 하십니다. 물론 이 기적에는 속뜻이 있습니다. 영원히 배고프지 않을 영적인 양식이 바로  예수님 자신임을 드러내시기 위함이었습니다.  요한복음(6장)에서는 이런 예수님의 속마음을 잘 표현해 놓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 묵상은 빵의 기적, 사랑의 기적을 이루시는 예수님의 방법에 초점을 맞추어 볼까합니다.
분명 예수님은 우리 인간의 도움 없이도 오천 명을 먹이실 수 있는 분이십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제자들과 군중들을 동원했고, 그들이 가진 음식을 이용했습니다. 당신의 사랑사업에 참여시키기 위함이 이었습니다. 사람들에게 사랑을 체험시키고 가르치시는 예수님의 지혜와 혜안이 놀랍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예수님은 독불장군이 아니라, 진정한 리더 이셨습니다.
참된 리더의 모습을 묵상케 하는 좋은 글이 있어 함께 나누어 보겠습니다.


<칭찬인줄 알았습니다.>


“너 없으니까 일이 안된다.” 칭찬인줄 알았습니다.
소속된 공동체에서 내가 정말 필요하고 인정받는 중요한 존재라는 생각에 기분이 너무나 좋았던 말입니다.
그렇지만 이 칭찬은 내가 꿈꾸는 진정한 리더의 모습에서 나를 한 발짝 뒤로 물러나게 했습니다.
내가 없으면 공동체가 무너질 정도로 공동체를 나에게 의존하게 만든 것은 나의 이기적인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너만 있으면 된다.” 칭찬인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이 칭찬은 내가 꿈꾸는 진정한 리더의 모습에서 나를 두 발짝 뒤로 물러나게 했습니다.
따라주는 이 아무도 없는 것은 독재이기 때문입니다.


“야! 너 천재구나.” 칭찬인줄 알았습니다.
기발한 아이디어가 풍부한 똑똑한 사람이라는 생각에 코가 높아졌습니다.
그러나 이 칭찬은 내가 꿈꾸는 진정한 리더의 모습에서 나를 세 발짝 뒤로 물러나게 했습니다.
리더는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성공시킬 줄 알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시키는 대로 잘하네!” 칭찬인줄 알았습니다.
내가 말 잘 듣고 착한 천사와 같다는 생각에 기뻤습니다.
그런데 이 칭찬은 내가 꿈꾸는 진정한 리더의 모습에서 나를 네 발짝 뒤로 물러나게 했습니다.
나는 그동안 전통과 관료주의에 익숙해져 새로운 생각을 하지 못하며 변화를 두려워하는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우리가 꿈꾸어야 할 진정한 리더는 독재가 아닌 좋은 영향력을 행사하여 나 뿐 아니라 따라주는 사람들에게 성공을 안겨 주는 사람입니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새 시대에 필요와 변화를 잘 판단하는 사람입니다. 따라서 우리 모두는 칭찬을 다시 한번 새겨듣는 지혜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때때로 우리는 큰일을 해야 한다는 욕심 때문에 처음의 순수함을 사라지고 명예와 지위를 누리는 삶에 익숙해져 갑니다.
약자의 배고픔을 보는 눈은 사라지고 자신의 이익과 추종하는 집단의 이해득실을 챙기기에 급급해집니다. 이것은 오늘날 봉사하는 사람들이나 노동운동과 사회운동을 한다는 사람들이 빠지기 쉬운 함정이기도 합니다.
예수님은 제자들과 군중들을 참여시키십니다. 우리의 협력을 필요로 하십니다. 있는 것을 내어놓는 작은 일은 우리가 하고, 그것을 가지고 큰일을 하시는 것은 주님이시라 생각합시다.
내 것을 먼저 한 숟갈 덜어 주는 일은 내가 하고 그것으로 풍성한 사랑의 기적을 이루시는 일은 주님께 맡깁시다.
참된 리더의 모습을 보여주시는 주님! 멋지십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주님을 너무도 사랑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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