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님 공현 후 수요일 (2005-01-05) |
| 독서 : 1요한 4,11-18 복음 : 마르 6,45-52 |
인생의 바다 |
(오천 명을 배불리 먹이신 후) 예수께서는 곧 제자들을 재촉하여 배를 태워 건너편 베싸이다로 먼저 가게 하시고 그동안에 혼자서 군중을 돌려보내셨다. 그들을 보내시고 나서 기도하시려고 산으로 올라가셨다. 날이 저물었을 때에 배는 바다 한가운데 있었고 예수께서는 혼자 육지에 계셨다. 제자들은 마침 역풍을 만나 배를 젓느라고 몹시 애를 쓰고 있었다. 이것을 보신 예수께서는 물 위를 걸어서 제자들 쪽으로 오시다가 그들 곁을 지나쳐 가시려고 하였다. 그것은 새벽 네 시쯤이었다. 제자들은 예수께서 물 위를 걸어오시는 것을 보고 유령인 줄 알고 비명을 질렀다. 그를 보고 모두 겁에 질렸던 것이다. 그러자 예수께서 곧 제자들을 향하여 “나다. 겁내지 말고 안심하여라” 하시며 그들이 탄 배에 오르시자 바람이 그쳤다. 제자들은 너무나 놀라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들은 마음이 무디어서 군중에게 빵을 먹이신 기적도 아직 깨닫지 못하였던 것이다. |
| 바다 위에 떠 있는 배, 그리고 제자들의 모습은 인생이라는 바다 한가운데 있는 우리의 모습이다. 인생을 고해라 했던가.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은 역풍을 만나 배를 젓느라고 몹시 애를 쓰고 있다. 사실 고통의 바다를 헤쳐가는 제자들의 모습은 다름 아닌 삶의 여러 가지 어려움을 안고 힘들게 살아가는 우리 자신의 모습일 것이다. 바로 그때 예수께서는 “나다. 겁내지 말고 안심하여라”고 말씀하시며 제자들에게 다가오셨다. 출애굽기를 보면 이 “나다”라는 것은 바로 하느님의 이름이다. 모세가 불타는 가시덤불 가시나무를 보고 두려워하면서 하느님의 이름을 물었을 때 그 안에서 하느님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곧 나다”라고. 그분의 이름은 “나다”이다. 삶과 죽음을 모두 지배하시는 분, 우리의 모든 역경의 파도를 잠재울 수 있으신 분이 우리와 아주 친근한 ‘나다’의 모습으로 우리 고통의 인생 한가운데 서 계시다. 우리가 이것을 깊이 깨달을 수만 있다면 어떤 불안과 걱정 가운데서도 평화를 누릴 수 있을 텐데. |
| 김은호 목사(사랑 교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