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님 공현 후 목요일 (2005-01-06) |
| 독서 : 1요한 4,19-5,4 복음 : 루가 4,14-22ㄱ |
늘 하시던 대로 |
그때에 예수께서 성령의 능력을 가득히 받고 갈릴래아로 돌아가셨다. 예수의 소문은 그곳 모든 지방에 두루 퍼졌다. 예수께서는 여러 회당에서 가르치시며 모든 사람에게 칭찬을 받으셨다. 예수께서는 자기가 자라난 나자렛에 가셔서 안식일이 되자 늘 하시던 대로 회당에 들어가셨다. 그리고 성서를 읽으시려고 일어서서 이사야 예언서의 두루마리를 받아들고 이러한 말씀이 적혀 있는 대목을 펴서 읽으셨다. “주님의 성령이 나에게 내리셨다. 주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으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셨다. 주께서 나를 보내시어 묶인 사람들에게는 해방을 알려주고, 눈먼 사람들은 보게 하고, 억눌린 사람들에게는 자유를 주며, 주님의 은총의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예수께서 두루마리를 말아서 시중들던 사람에게 되돌려 주고 자리에 앉으시자 회당에 모였던 사람들의 눈이 모두 예수에게 쏠렸다. 예수께서는 “이 성서의 말씀이 오늘 너희가 들은 이 자리에서 이루어졌다” 하고 말씀하셨다. 사람들은 모두 예수를 칭찬하였고 그가 하시는 은총의 말씀에 탄복하였다. |
| ◆“예수께서는 자기가 자라난 나자렛에 가셔서 안식일이 되자 늘 하시던 대로 회당에 들어가셨다.”(루가 4,16) 루가 복음사가는 예수께서 안식일이면 반드시 회당에 가셨다는 것을 강조하느라 다른 복음에서는 볼 수 없는 구절인 ‘늘 하시던 대로’라는 수식어를 썼다. 루가복음에는 평상이나 일상을 강조하는 대목이 많다. 예를 들면 수난예고 중에서도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누구든지 자기를 버리고 ‘매일’ 제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에서처럼 ‘매일’이라는 단어를 관용어처럼 사용하고 있다. 이 단어들은 예수님이 일상을 하느님과 함께 성실히 사셨다는 것을 부각시키고 있다. 예수께서는 ‘늘’ 하느님을 찾고 사셨던 분, 그래서 ‘매일’ 하느님과 함께 사셨던 분이셨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분께서는 자기 자신의 매일과 일상을 경건한 삶으로 만들었고, 바로 그것이 그분의 평상심을 지키는 길이었다. 우리의 매일이 특별한 날들로만 이루어지지 않아서일까? 일상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일들은 그 의미를 모르고 지나칠 때가 참으로 많다. 사실 살면서 우리가 마음에 상처를 입는 것은 어떤 큰 일이나 특별한 잘못 때문이 아니라 말하기도 유치한 자잘한 것들 때문이다. 특히 인간관계가 그렇다. 아주 하찮은, 차마 입밖으로 꺼내기도 창피한 일상의 작은 것들이 서로의 마음을 끝없이 힘들게 하고, 또 힘겨운 십자가가 되어 서로의 묵은 상처를 덧나게 하고 있다. 오늘 복음은 흘려버리기 쉬운 작은 만남을, 매일의 작은 십자가를, 일상에 담겨 있는 큰 뜻을 놓치지 말라고 한다. 하루하루가, 순간순간이 하느님께서 역사하시는 삶의 자리이기 때문이다. |
| 김은호 목사(사랑 교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