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6.이 죄를 저 사람들에게

2011. 5. 11. 오후 12:58:15

글자

 

126.이 죄를 저 사람들에게

 

 

 

스테파노의 순교에 대해 열심히 강론을 하고 있던 신부님께서 한 젊은이의 당혹스런 질문을 받았습니다. “스테파노가 돌에 맞아 죽게 되었을 때 하느님께서는 무엇을 하셨습니까? 돌을 치우지도 않으셨고 스테파노를 안전한 곳으로 피신시키지도 않으시고 말입니다.”

 

신부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스테파노로 하여금 기도할 수 있도록 해주셨습니다. 사람들이 돌을 던질 때에 스테파노는 “주 예수님, 제 영을 받아주십시오.”하고 기도하였습니다. 그리고 무릎을 꿇고 큰 소리로, “주님, 이 죄를 저 사람들에게 돌리지 마십시오.”하고 외쳤습니다(사도 7,54-60). 하느님께서는 용서할 수 있는 은혜와 기쁨과 평화 속에 머무는 믿음 안에서 죽을 수 있는 은총을 주신 것입니다.”

묵시록 7장에 보면 어좌에 앉아계신 하느님과 그 옆에 희고 긴 겉옷을 입고서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희고 긴 겉옷을 입은 사람들은 “큰 환난을 겪어 낸 사람들이다. 저들은 어린양의 피로 자기들의 긴 겉옷을 깨끗이 빨아 희게 하였다. 그래서 그들은 하느님의 어좌 앞에 있고 그분의 성전에서 밤낮으로 그분을 섬기고 있다. 어좌에 앉아 계신 분께서 그들을 덮는 천막이 되어주실 것이다. 그들이 다시는 주리지도 목마르지도 않을 것이며 해도 그 어떠한 열기도 그들에게 내리쬐지 않을 것이다. 어좌 한 가운데에 계신 어린양이 목자처럼 그들을 돌보시고 생명의 샘으로 그들을 이끌어 주실 것이며 하느님께서는 그들의 눈에서 모든 눈물을 닦아 주실 것이다.”(묵시7,14-17)

 하느님께서 모든 눈물을 씻어주신다는 희망을 가져야 합니다. 지금은 의인이 고난을 받는 것 같고 하느님께서는 무기력하게 버려두는 것 같지만 결국은 의인이 하느님의 구원을 차지하게 됩니다. 사실 열심히 사는데 시련과 고통이 오면 하느님을 원망하게 되고 신앙생활을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어떠한 처지에서도 하느님의 어리석음과 십자가를 선택해야 합니다. “하느님의 어리석음이 사람보다 더 지혜롭고 하느님의 약함이 사람보다 더 강하기 때문입니다.”(1코린1,25) 십자가는 “구원받을 우리에게는 하느님의 힘”(1코린1,18)입니다. 사랑합니다.

 

 

 

 

엘 그레코(El Greco)의 <5번 째 봉인 개봉(The Opening of the Fifth Seal of the Apocalypse)>

1608-1614, 캠퍼스 오일화, 224.5X192.8cm,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뉴욕

 

이 그림은 요한묵시록에서 어린양이 성 요한을 불러 일곱 개의 봉인을 떼는 대목 중의 한 부분, <다섯 번 째 봉인 개봉>이다(묵시6,9-11) 엘 그레코는 바로 이 구절을 환상적으로 그려 냈다. 오른쪽 구석에 황홀경에 빠져서 하늘을 쳐다보는 예언자의 모습으로 두 팔을 활짝 올리고 있는 사람이 바로 요한이다. 흥분된 몸짓을 하고 있는 나체의 인물들은 하늘에서 내린 선물인 흰 두루마기를 받기 위해서 무덤에서 일어난 순교자들이다. 이 세상의 파괴를 요구하는 최후의 심판날의 그 무서운 광경을 이처럼 무시무시하고 실감 나게 엘 그레코가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다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