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사랑하면 ( 요한 14,21-26) -*반영억라파엘신부*-

2011. 5. 26. 오전 5:2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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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5 23일 부활 제5주간 월요일

내 계명을 받아 지키는 이야말로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내 아버지께 사랑을 받을 것이다.

그리고 나도 그를 사랑하고 그에게 나 자신을 드러내 보일 것이다.
요한 14,21-26)

 

 Whoever has my commandments and observes them
is the one
 
who loves me.
Whoever loves me will be loved by my Father,
and I will love him and reveal myself to him.

 

 

 

말씀의 초대

바오로가 앉은뱅이의 믿음을 보고 그를 고쳐 준다. 그러자 사람들이 바오로가 한 일을 보고 그를 우상처럼 숭배하려고 하자, 바오로는 소리를 치며 자신은 사람들이 하느님께로 돌아서도록 복음을 전하는 사람일 뿐이라고 밝힌다. 거짓 예언자는 스스로 우상이 되고자 하지만 바오로는 오로지 백성들의 구원을 위해 활동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제1독서). 주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주님의 계명을 지킨다. 주님을 사랑하는 삶의 모습은 입술로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실천적인 삶에서 드러난다(복음).

☆☆☆

 오늘의 묵상

부부가 서로 닮는다고 하지요. 특별히 금슬이 좋고 사랑이 깊은 부부일수록 더욱더 닮는다고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원하는 것은 다 해 주고 싶고, 늘 함께 있고 싶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기뻐하면 함께 기쁘고, 슬퍼하면 같이 슬프고, 아파하면 그 고통이 같이 느껴지는 것이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입니다. 그러니 사랑하는 사람끼리 서로 닮을 수밖에 없지요.
우리가 예수님을 정말 사랑한다면 우리도 예수님을 닮아 가게 됩니다. 그분께서 좋아하시는 것을 하게 되고 그분께서 싫어하시는 것은 피하게 됩니다. 그분을 사랑한다고 하면서 자기 형제를 미워하는 사람은 거짓말쟁이라고 했지요(1요한 4,20 참조). 이처럼 우리가 아무리 입으로 주님께 사랑을 고백해도 그분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는 우리의 행동을 보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오늘 “내 계명을 받아 지키는 이야말로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다.”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을 사랑하는 삶의 표현은 십계명에서 말하는 윤리적 질서를 갖고 사는 것이 기초입니다. 그러나 이것으로 만족하면 바리사이나 율법 학자들처럼 될 수 있습니다. 한발 더 나아가 이웃에 대한 희생과 봉사를 하는 삶이 있어야 진정으로 주님을 사랑하는 삶이 됩니다. 우리가 입으로는 “주님, 사랑합니다.” 하고 말할 수 있지만, 진정으로 주님을 사랑하는 삶을 사는 것은 참으로 어렵습니다. 그러나 때로는 엎어지고 넘어져도 포기할 수 없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가 예수님을 사랑하면 아버지께서도 우리를 사랑하시고 우리가 당신과 살게 될 것이라고 하시지 않았습니까?

☆☆☆

  누구든지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킬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말씀을 지키는 것이 당신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하십니다. 말씀은 곧 가르침입니다.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라.’는 그분의 당부입니다. 그러니 사랑의 실천은 하느님을 섬기는 행위와 같습니다.
꿩을 기르는 곳을 방문했습니다. 모든 꿩에게 안경알 없이태만 굵은 플라스틱 안경을 씌워 놨습니다. 옆은 못 보고 앞만 보게 하는 장치입니다. 자연히 꿩은 하늘만 보게 됩니다. 갇힌 것을 모르는 것이지요. 울타리를 보면 본능적으로 넘으려 하기에 그걸 막으려 특수 안경을 씌운 거라고 했습니다.
본능의 조절에는 특수 안경이 필요합니다. 동양에서는 일찍이 윤리와 도덕을 내세워 다른 것을 못 보게 했습니다. 특수 안경을 씌웠던 것입니다. 유다인들은 그 안경을 율법에서 찾았습니다. 그러기에 철저하게 율법에 매달렸습니다. 율법에서 명하는 것이 아니라면 쳐다보지도 못하게 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랑의 안경을 주십니다. 주님과 이웃에 대한 사랑으로 모든 일을 하라는 가르침입니다. 사랑의 대상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늘 만나는 가족입니다. 자주 만나는 이웃입니다. 그들을 소홀히 하면 삶의 방향은 당연히 흐려집니다.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부활 5주간 월요일(요한14,21-26)

 

나를 사랑하면

  -*반영억라파엘신부*-

살아가면서 사랑이라는 말을 달고 삽니다. 구지 내가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아도 사랑이라는 말은 언제나 기대되고 가슴 설레게 합니다. 그러나 그 사랑이 내 방식의 사랑이기에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기대하는 만큼 받지 못해서 애달프고 준다고 주는데 있는 그대로 받아주지 않으니 속이 상하고 그야말로 미워집니다. 그러니 사랑하는 사람도 미워하는 사람도 만들지 마십시오. 사랑하는 사람은 못 봐서 애타고 미워하는 사람은 봐서 애타기 때문입니다.(법구경)

 

예수님께서는 누구든지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킬 것이다. 그러면 내 아버지께서 그를 사랑하시고, 우리가 그에게 가서 그와 함께 살 것이다. 그러나 나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내 말을 지키지 않는다.(요한14,23-24) 고 말씀하십니다. 주님을 사랑한다는 것은 결국 주님의 계명을 지키는 것입니다. 계명을 구체적인 행동으로 지키지 않는다면 주님을 사랑한다고 할 수 없습니다. 사실 아버지와 아들, 그리고 예수님과 제자들 사이의 결속관계를 지속시켜주는 힘은 사랑입니다. 그리고 그 사랑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행하는 가운데에서 또한 주님의 말씀대로 실천하는 것으로 확인됩니다.

 

오늘 우리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랑의 구체적인 표현은 여러가지로 나타나지만 먼저 상대의 말을 듣는 것입니다. 사랑은 들음으로써 완성됩니다. 상대의 원의를 듣고 그에 상응하는 행동을 취함으로써 증거 됩니다. 사랑한다고 하면서도 서로의 말을 들어주지 않고 있다면 아직 참사랑의 관계를 이루고 있다고 할 수 없습니다.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끼리 서로 닮아가서 상대방의 모습으로 바뀌기까지는 결코 완전한 것일 수 없음을 알아야 합니다.(십자가의 성 요한)

 

여러분은 주님을 사랑하십니까? 그렇다면 그분의 말씀을 들으십시오. 그분의 계명을 지키십시오! 여러분의 배우자를 사랑하십니까? 배우자의 소리를 들으십시오. 자녀를 사랑하십니까? 그들의 음성을 들으십시오. 부모를 사랑하십니까? 그분의 말씀을 들으십시오. 이웃을 사랑하십니까? 그들의 소리에 귀 기울이십시오. 나의 소리를 시끄럽게 들려주지 말고 먼저 듣고 행하십시오. 사실 듣는다는 것은 행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야고보 사도는 말씀을 듣기만 하여 자신을 속이는 사람이 되지 마십시오.(야고1,23) 하고 말하였습니다. 귀로만 들을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새겨들어 행동하는 사람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사랑하는 이의 말을 귀담아 들을 수 있는 오늘이기를 희망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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