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제3주간 화요일]세리와 창녀 (마태 21,28-32)

2015. 12. 14. 오후 7: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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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 제3주간 화요일]세리와 창녀  (마태 21,28-32)

전삼용 요셉 신부 / 2014,6,15 삼위일체 대축일 - 창녀와 세리가 되어야 하는 이유

스바니야 예언자는 죄에 물든 예루살렘에 심판을 선고하지만, 그 심판이 끝나고 나면 하느님께서 당신의 이름에 피신하는 가난하고 가련한 백성을 남겨 주시리라고 선포한다. 그때에는 온 세상에서 사람들이 주님을 섬기러 모여들 것이다.(스바니야 3,1-2.9-13)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1 “불행하여라, 반항하는 도성, 더럽혀진 도성, 억압을 일삼는 도성! 2 말을 듣지 않고 교훈을 받아들이지 않는구나. 주님을 신뢰하지 않고 자기 하느님께 가까이 가지 않는구나.
9 그때에 나는 민족들의 입술을 깨끗하게 만들어 주리라. 그들이 모두 주님의 이름을 받들어 부르며, 어깨를 나란히 하고 주님을 섬기게 하리라. 10 에티오피아 강 너머에서 나의 숭배자들, 흩어진 이들이 선물을 가지고 나에게 오리라.
11 그날에는 네가 나를 거역하며 저지른 그 모든 행실을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되리라. 그때에는 내가 네 가운데에서 거만스레 흥겨워하는 자들을 치워 버리리라. 그러면 네가 나의 거룩한 산에서 다시는 교만을 부리지 않으리라. 12 나는 네 한가운데에 가난하고 가련한 백성을 남기리니, 그들은 주님의 이름에 피신하리라.
13 이스라엘의 남은 자들은 불의를 저지르지 않고 거짓을 말하지 않으며, 그들 입에서는 사기 치는 혀를 보지 못하리라. 정녕 그들은 아무런 위협도 받지 않으며 풀을 뜯고 몸을 누이리라.”


예수님께서 오셔서 죄인들에게 기쁜 소식을 선포하실 때, 버림받은 것으로 여겨졌던 이들이 먼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게 된다. 그들이 세례자 요한의 말을 듣고 그를 따랐으며 하느님의 초대에 응답했기 때문이다.(마태 21,28-32)
그때에 예수님께서 수석 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에게 말씀하셨다.
28 “너희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어떤 사람에게 아들이 둘 있었는데, 맏아들에게 가서 ‘얘야, 너 오늘 포도밭에 가서 일하여라.’ 하고 일렀다. 29 그는 ‘싫습니다.’ 하고 대답하였지만, 나중에 생각을 바꾸어 일하러 갔다. 30 아버지는 또 다른 아들에게 가서 같은 말을 하였다. 그는 ‘가겠습니다, 아버지!’ 하고 대답하였지만 가지는 않았다. 31 이 둘 가운데 누가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였느냐?” 그들이 “맏아들입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세리와 창녀들이 너희보다 먼저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간다. 32 사실 요한이 너희에게 와서 의로운 길을 가르칠 때, 너희는 그를 믿지 않았지만 세리와 창녀들은 그를 믿었다. 너희는 그것을 보고도 생각을 바꾸지 않고 끝내 그를 믿지 않았다.”


오늘의 묵상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처형되실 때 오른쪽에 달렸던 강도가 생각납니다. 어쩌면 일생 동안 나쁜 짓을 했을 이 강도는 “예수님, 선생님의 나라에 들어가실 때 저를 기억해 주십시오.”(루카 23,42) 하고 신앙을 고백함으로써 그날 주님과 함께 영원한 생명의 나라로 들어갔습니다.
누가 하느님의 나라에 먼저 들어갈지 알 수는 없습니다. 보통으로는 오늘 성경의 맏아들은, 처음에는 그렇게 살지 않았지만, 주님을 만나고 나서 나중에는 그분의 가르침대로 살아가 하느님 나라에 먼저 들어가는 세리와 창녀들을 가리키는 것으로 이해합니다.
그런데 가상의 상황이지만 만일 오늘 복음에 나온 수석 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이 늦게라도 마음을 돌이켜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말씀을 받아들였다면, 오히려 그들이 포도밭에 가지 않겠다고 했지만 나중에는 일하러 간 맏아들이 되었을 것입니다.
이 복음을 묵상할 때마다 사실 저는 약간의 혼란을 느낍니다. 성경의 일반적인 사고방식으로는 먼저 하느님의 초대를 받았던 이들, 이스라엘 특히 사제들과 원로들을 맏아들로 나타내는 것이 더 자연스러울 것 같습니다.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이고 많은 이가 본문을 이렇게 해석하는 것은 아니지요. 그러나 성경 본문이 조금 특이하기에, 한참 생각을 하다 보면 실타래처럼 뒤엉킵니다. 먼저 초대된 이들, 먼저 응답한 이들, 먼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이들……. 마지막에는 과연 누가 먼저 들어갈지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이것이 오늘 복음이 겨냥하는 목표가 아닐까요?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려고 착실하게 애쓰면서 살아가는 이들은 추월을 많이 당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느님 나라는 선물이기 때문이지요. 그렇다고 되찾은 아들의 비유의 큰아들처럼, 이것 때문에 이의를 제기하거나 시샘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늘 나라는 끝없이 넓으며, 입학 정원제를 시행하는 곳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회개>  송영진 모세 신부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세리와 창녀들이 너희보다 먼저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간다.
사실 요한이 너희에게 와서 의로운 길을 가르칠 때,
너희는 그를 믿지 않았지만 세리와 창녀들은 그를 믿었다.
너희는 그것을 보고도 생각을 바꾸지 않고 끝내 그를 믿지 않았다(마태 21,31-32)."


이 말씀을 겉으로만 보면,
세리와 창녀들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게 된 것은 세례자 요한을 믿었기 때문이라고
오해하기가 쉽습니다.
그러나 그런 뜻이 아닙니다.
여기서 "그를 믿었다." 라는 말씀은, "그가 한 말을 믿었다." 라는 뜻입니다.
세례자 요한은 회개를 선포했고(마태 3,2),
사람들을 예수님께로 인도했습니다(마태 3,11-12).
세리와 창녀들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게 된 것은
회개하고, 예수님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의로운 길'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길'입니다.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길'은 '회개'와 예수님에 대한 '믿음'입니다.


여기서 '너희'는 사제들과 원로들입니다(마태 21,23).
그들은 세례자 요한이 하느님의 예언자라는 것을 안 믿은 자들이고(마태 21,25),
그래서 요한이 한 말들도 무시해버린 자들입니다.
'그것을 보고도' 라는 말에서 '그것'은,
세리와 창녀들이 회개해서 새 사람이 된 것과
예수님을 믿어서 '새로운 삶'을 살게 된 것을 모두 가리킵니다.
('그것을 보고도' 라는 말씀은,
"세리와 창녀들이 죽어서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을 보고도" 라는 뜻이 아닙니다.
"너희보다 먼저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간다." 라는 말을
"너희보다 먼저 죽어서, 너희보다 먼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간다."
라고 오해하면 안 됩니다.)
'생각을 바꾸지 않고' 라는 말씀은,
다른 사람들의 변화된 삶을 보고서도 배우는 것도 없고,
자기의 삶을 반성하려고 하지도 않고,
바꾸려고 하지도 않는 것을 꾸짖으시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너희는 하느님 나라에 못 들어간다."
라는 말씀을 하시지는 않았다는 점은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사제들과 원로들도 회개한다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세리와 창녀들이 너희보다 먼저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간다." 라는 말씀은,
그들이 사제들과 원로들보다 먼저 회개했다는 뜻이고,
이 말은 사제들과 원로들도 나중에라도 회개하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음을
암시하는 말씀입니다.
(사도행전 6장 7절을 보면,
"사제들의 큰 무리도 믿음을 받아들였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많은 사제들이 회개하고 예수님을 믿었다는 것입니다.


심판 때에 하느님께서는 인간의 현재 상태를 보실 것입니다.
'과거에' 세리였든지 창녀였든지 사제였든지 원로였든지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고,
'현재' 자격이 있는지 없는지가 중요합니다.
자격이 있다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것이고, 없다면 못 들어갈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아무 직업이나 선택해서, 아무렇게나 막 살다가,
심판을 받기 직전에(죽기 직전에) 회개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처음부터 그런 생각으로 살았다면, 그 회개는 진정한 회개가 아닙니다.
오히려 신성 모독죄(하느님을 시험하는 모독죄)가 될 뿐입니다.


또 회개를 하는 시점을 인간이 정할 수도 없습니다.
자기가 회개하겠다고 마음먹은 그 시간이 되기 전에 하느님께서 부르신다면,
회개를 안 한 상태로 불려갈 수밖에 없습니다.


또 예수님께서 세리와 창녀들의 '회개'를 칭찬하셨지만,
그들의 직업을 인정하신 것은 아니라는 것을 생각해야 합니다.
예나 지금이나, 직업 자체가 죄가 되는 직업이 있습니다.
예수님의 구원을 받고 싶다면 그 직업을 바로 버려야 합니다.
먹고살기 위해서 어쩔 수 없다고 변명하는 것은 글자 그대로 변명일 뿐이고,
그런 변명은 인정되지 않습니다.


"전에 죄를 지었더라도 지금 회개하면 된다." 라는 말은,
"지금 죄를 짓고 있더라도 나중에 회개하면 된다." 라는 뜻이 결코 아닙니다.
혹시 자기가 하는 일이 죄라는 것을 모르고 살았다면,
몰랐기 때문에 회개할 생각을 못했겠지만,
죄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면 즉시 회개해야 합니다.
알게 된 후에도 미적거린다면 죄가 더욱 커질 것입니다.
(회개한 세리와 창녀들은 분명히 구원받지만,
회개하지 않는 세리와 창녀들은 더욱 엄한 심판을 받게 될 것입니다.)


반대로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들, 율법학자들, 사제들, 원로들의
위선과 교만을 꾸짖으신 일이 많지만,
그들의 직업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으셨습니다(마태 23,2-3).
그들의 직무 자체는 '좋은 일(선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런 직무를 수행한다면,
그런 직무를 수행하는 사람답게 살아야 한다는 것이 예수님의 가르침입니다.
"많이 주신 사람에게는 많이 요구하시고,
많이 맡기신 사람에게는 그만큼 더 청구하신다(루카 12,48)."
(신앙인은 신앙인이기 때문에 더 철저하게 살아야 합니다.
성직자와 수도자는 성직자이고 수도자이기 때문에
더 엄격하게 회개하고 더 철저하게 살아야 합니다.)


하느님께서 심판 때에 과거를 보지 않으시고 현재만 보신다면,
신앙인으로 살았다는 것에 이로운 점이 없다는 말인가?
(성직자와 수도자로 살아서 유리한 점은 없는가?)


신앙인이(성직자와 수도자가) 제대로 회개하면서, 충실하게 살았다면,
심판을 받을 때에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더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주신 은총을 도로 거두어 가지는 않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은총 속에서 살다가 은총 속에서 죽은 사람이 받게 되는 심판은
처벌을 위한 심판이 아니라 구원을 위한 심판이 되고, 심판 날은 잔칫날이 됩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보다 더 형편없이 살았다면,
훨씬 더 불리한 위치에 서게 될 것입니다.
자기 자신이 지은 죄에다가 받은 은총을 버린 죄까지 합해져서...


창녀, 세리 그리고 리스트-조병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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