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밭 근처에 가보셨나요?

2009. 4. 9. 오전 9:3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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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밭 근처에 가보셨나요?

따사로운 초봄 정오쯤해서

돌계단 층층이 산수유 만개한 산골

터밭머리엔 허리춤도 넘어서는 시퍼런 파밭이 있었는데

파꽃머리가 주먹만해서

흠벅지기가 달무리같던

 

 

왕텡이벌,말벌,땡삐벌,힘없는 꿀벌부터

호랑나비,배추나비,징그러운 산나비까지

퍼득거리고 ,잉잉거리고,침찌르고,달라붙고

연신 날아오고 날아가고.....

 

 

등너머 산들바람 타고 보리밭 출렁거릴때

시장기 잊은 채로 한바탕 벌어진 파밭의 空中戰에

까맣게 정신 홀려 초봄의 풍경에 끼었던 시절

 

 

파밭 근처에 가보셨나요?

간밤 소낙비는 들판을 적셔내고

돌밭머리 시퍼런 파밭에는

벌나비떼가 잉잉거렸을텐데

파밭 근처에 가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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