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3 장 시련을 이김

2008. 10. 28. 오후 5:31:07

글자
                     제 13장 시련을 이김
 
 
 1. 우리가 세상에 있는 동안에는 곤란 없이 살 수가 없고 시련 없이 살 수가 없
 
다. 그러므로 욥기에도 "'인생은 땅 위에서 고역'이라 하였다"(욥기 7:1).  그러므
 
로 누구든지 자기가 당하는 시련에 삼가 주의하여야 한다.  그리고 깨어 기도하여
 
우리를 속일 틈을 마귀에게 주지 말아야 한다.  "여러분의 원수인 악마가 으르렁대
 
는 사자처럼 먹이를 찾아 돌아다닙니다."  (1베드로 5:8).  한 번도 시련을 당하지
 
 않고 있을 만큼 그렇게 거룩하고 완전한 자는 없다.  우리는 도무지 시련을 조금
 
도 안 당할 수는 없다. 
 
 
 
 2. 시련이 어떤 때에는 우리에게 몹시 성가시고 위험하기도 하지만 매우 유익한
 
때가 많으니 사람이 시련을 당함으로 겸손하여지고 조찰하여지고 또한 많은 경험을
 
얻게 되기 때문이다.  성인들은 누구나 다 많은 곤란과 시련 중에 지내었으며 그러
 
는 가운데 진보하였다.  그리고 시련을 참아 받을 줄 모르는 사람은 버림을 받아
 
타락하였다.  시련이나 역경이 없을 만큼 그렇게 거룩한 수도회도 없고, 그렇게 은
 
밀한 곳도 없다.
 
 
 
 3. 사람이 세상에 사는 동안에는 시련을 아주 면할 수 없으니 이는 우리가 타고난
 
사욕으로 말미암아 우리 안에 시련의 원인이 있기 때문이다.  시련이나 괴로움이나
 
한 가지가 지나가면 다른 것이 또 온다.  그래서 우리는 본시 행복을 잃은 관계로
 
항상 곤란이 있다.  많은 사람이 시련을 피하려 하다가 더 큰 시련을 당한다.  시
 
련은 피하기만 한다고 이겨지는 것이 아니라, 오직 인내하고 참으로 겸손하게 되면
 
 자연 모든 원수를 이길 만큼 힘이 나는 것이다.
 
 
 
 4. 시련의 뿌리를 뽑지 아니하고 다만 겉으로 기회만 피하는 자는 많은 진보를 보
 
지 못할 것이요, 그 뿐만 아니라 오래지 아니하여 시련이 다시 돌아 올 것이니 그
 
때 보다 더 마음이 거북하리라.  마음이 번거롭게, 부적절하고 모질게 시련을 물리
 
치려는 것보다는 차라리 하느님의 도우심을 힘입어 천천히 오래 동안 참아 나아가
 
며 싸우는 것이 더 낫다.  네가 시련을 당하게 되면 자주 훈계를 청하고, 시련
 
당한 자가 있거든 엄하게 대접치 말고, 너도 이러한 경우에 남에게서 위로받기
 
를 원할 터이니 많이 위로해 주어라.
 
 
 
 5. 모든 악한 시련의 시초는 마음이 한결같이 서있지 못하는 데, 그리고 하느님께
 
 의뢰하는 마음이 부족한 데 있다.  키가 없는 배는 물결을 따라 이리 저리 흘러
 
가듯이, 사람도 마음이 약하여 자기가 정한 뜻을 버리면 여러 가지로 시련을 당한
 
다.  불은 쇠(鐵)를 증명해 주고 시련은 의인을 증명해 준다. 
 
우리는 가끔 무엇을 얼마나 할 만한지 모른다.  그러나 시련을 당하여 보면, 우리
 
가 무엇인지를 알 수 있다.  우리는 시련이 시작 될 때 많이 주의하여야 한다.  도
 
무지 원수가 마음의 문 안으로 들어서지를 못하게 하고, 들어 오려고 할 제 문 밖
 
에서 대항하면 매우 쉽게 이길 수가 있다.  그러므로 어떤 사람(오비디우스)의 말
 
에 "시초에 막아라.  병이 오래되어 중해지면 약을 준비하여도 이미 늦으리라" 하
 
였다. 
 
처음에는 마음에 단순한 생각만 나고, 그 다음에는 맹렬한 상상(相像)이 일어나고,
 
 그 후에는 쾌락이 생기고, 잇따라 악한 충동(衝動)이 발하고, 마침내는 승락을 한
 
다.  이와 같이 원수를 처음에 대적치 아니하면 꽤 많은 원수가 차차 온전히 들어
 
온다.  그리고 시련을 당하고 오래 동안 대적치 아니하면 성전(聖戰)에 게으른 그
 
만큼 사람은 날로 더 약하여지고, 사람을 거슬러 치는 원수는 점점 더 강하여진다.
 
 
 
 6. 어떤 이는 입회(入會) 시초에 큰 시련을 당하고 어떤 이는 마지막에 큰 시련을
 
 당한다.  또 어떤 이는 거의 일평생 시련 때문에 곤란을 당한다.  또 어떤 이는
 
우 경하게 시련을 당하니, 이는 사람의 지위와 공로를 헤아리시고 모든 것을 간
 
자들의 구령을 위하여 미리 안배하신 하느님의 지혜와 공의로 배치하심이다.
 
 
 
 7. 그러므로 우리가 시련을 당할 때 실망할 것이 아니요, 오히려 하느님께 더 열
 
 
으로 기도할 것이니, 하느님은 우리가 곤란을 당할 때 어느 때나 잘 도와 주시
 
며, 그리고 성 바울로의 말씀대로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에게 힘에 겨운 시련을 겪
 
 하지는 않으십니다.  시련을 주시더라도 그것을 극복하고 벗어날 수 있는 길을
 
련해 주실 것입니다"(1 고린토 10:13).  그러므로 우리는 시련을 당할 때나 곤란
 
겪을 때나 항상 우리의 영혼을 하느님의 손아래 낮추어야 할 것이니, 하느님은
 
 마음으로 겸손한 자를 구하시고 또한 들어 올리시기 때문이다.
 
 
 
 8. 시련을 당해 보고 곤란을 당해 보아야 얼마나 진보하였는지 알게 되고 공로도
 
더 얻고 덕행이 잘 드러나는 것이다.  아무 어려움이 없을 때 열심하고 성실히 하
 
는 것은 어려운 것이 아니다.  그렇지만 곤란을 당하면서도 잘 참아나아가는 것은
 
 많이 진보할 희망이 있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큰 시련에서 보호되나 매일 당하
 
는 작은 시련에 자주 떨어진다.  이는 이와 같이 사소한 일에 자기가 떨어짐을 보
 
고 스스로 겸손하여 큰 일에서 도무지 자기를 믿지 말게 함이다.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