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목적 관점에서 본 바오로 사도의 영성
- 교회와 공동체 곧 그리스도 신비체의 영성-
- 전합수(가브리엘)신부. 수원교구오전동성당주임-
경향잡지 6월호에서 발췌
교회는 회중(모인 사람들)이라는 의미를 갖게 되는데, 바오로 사도는 그리스도 복음의 신비는 개인적이며 독립적이고 폐쇄적인 생활에서 드러나는 것이 아니고, 여러 지체들이 각기 맡은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서로 협력하면서 이루어지는 공동체 생활을 통하여 드러나고 완성됨을 깨닫게 된다. 이 공동체는 바로 그리스도의 몸과 같아서 살아서 움직이고 유기적으로 서로 연관되어 함께 성장해 가는 것임을 알게 된다. 이른바 공동체 영성이며 신비체 영성이다.
이는 우리 신자들이 신앙생활을 하는 데 매우 중요한 영성의 방향을 제시한다.
흔히 우리는 개인이 열심히 기도하여 성인이 되고 공로를 쌓아 구원에 이른다고 믿는다. 그러나 이 신비체 영성의 관점에서 본다면, 내가 속한 공동체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지 않다면, 곧 내가 속한 가정과 직장과 본당 공동체 안에 내 역할을 올바로 인식하고 그 역할을 올바로 수행하고 있지 못하다면, 내가 아무리 많은 기도를 하고 선행을 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올바른 기도나 선행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가르쳐주는 것이다.
신자들 가운데 온갖 철야기도회나 성지 행사 등에는 다 쫓아다니면서 정작 본당에나 구역 공동체 일에는 협조를 안 하는 이들이 있다. 심지어 교리신학원을 나오고, 여러 신부님들과 친분을 갖고 교류를 하면서도 정작 자기 구역 반모임이나 형제모임은 소홀히 하는 경우도 있다. 바로 공동체 영성, 신비체 영성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내가 속한 공동체와 나는 불가분의 관계가 있으며, 내가 그 공동체에서 합당한 나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면, 나의 신심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음을 알 수 있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