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통행
밤낮 끄적거리면 무얼 해
내 책갈피 한두 군데
누군가 눈물자국 남겨야지
차표 한 장 잘못 사
들어선 길
유(U)턴 없는 길 역주행하다
큰 사고 날 뻔했다
꽃샘바람 불어오면 병아리떼
개나리꽃밭에 모여 노니는데
앞차의 꽁무니만 따라간 나는
고얀지고,
이 길 들어서기 전 한 번쯤
선택해 볼 틈은 주어야지
가라는 대로
시키는 대로
푸른 옷 흰 옷
흥겨운 콧노래 소리
그들 앞에선 옳소, 옳소
얏호, 메아리 없는 산봉우리
손 내밀어도 표정이 없다
-추보 박영만 시집 "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