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비의 램프

2011. 10. 16. 오전 5:5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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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아비의 램프 외길 걸으신 한아비는 램프 하나 사들고 오셨습니다 얼마 뒤 두 이웃집도 호롱불을 치우고 램프로 집안 밝혔습니다 울타리 밖 전주가 세워지자 이웃은 램프를 남겨둔 채 도회로 줄행랑치고 상들리에 불빛 천 리 밖 손자 녀석들 애비 따라 방학 때 내려와 보니 이방 저방 쥐들만 신명난 숨바꼭질 지붕 빗물이 안방찾이 어허달고, 달고지 노래 멎은 지 삼 년 한아비 노자 떨어져 아직 저승 닿지 못했다네 꿈길에서나 옛집 돌아와 그 램프로 우리 마음 구석구석 밝혀주지 않으시렵니까. -추보 박영만 시집 "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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