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댓불⑴
어디 계십니까 당신은
가물거리는 한 점
저의 눈망울에 비치신다면
미친 바람되어 달려가렵니다
밤바다 거친 숨소리에
당신 향한 그리움만 더해가고
구름 사이로 언뜻 비추는 별들
방향표지 없는 서릿발 눈빛
뒤좇던 물새들마저 사라집니다
어디 계십니까 당신은
하늬바람이 날 업고 가지 않으면
날쌘 돌개바람 타고 가렵니다
돌벽 부딪쳐 물거품 되어도
동녘 노을 당신을 그립니다
물새들 원무 환상 펼쳐집니다
어찌 노래하지 않겠습니까
당신을…
-추보 박영만 시집 "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