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의 촛불⑴
너무 밝히지 마셔요 어머니,
가끔씩 조금만 밝히셔요
보석보다 귀한 빛
저 세상 가시는 길
밝고 아름답게 비추셔야죠
세상이 밤같이 어스레해지면
어머님은 레이저빛으로
사람들 마음 밝히셨습니다
때로는 바람 근심
때로는 십자가의 아픔
심지 끝 끄을림 흔들리시다가
깊은 바닷속 고요 되찾으시면
공마당 날아오는 비둘기 반기셨습니다
촛농이 바닥에 다 녹아내려도
사랑방울 끝까지 비추시다가
지금은 제 맘속에서 비추십니다
-추보 박영만 시집 "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