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을엔
박영만 루카
이 가을엔 낙엽을 멀리 띄워
알아 보려네 바람소리 물소리
바위는 알면서도 왜 침묵했나
얼마나 아팠으랴 밤낮으로
혼자 울어 가슴에 금이 생겼나
심금 울리던 얘기 알아보려네
이 가을엔 저 아래 내려가
깊은 계곡 노루발풀 곁에서
눈녹이며 포근히 품어줘야지
바람아, 양달기쁨 응달아픔
교차하는 무정 세월 앞에서
넌 무슨 노래하며 달리느냐
푸른 하늘 드높은 이 계절
티없이 수줍은 시골 아낙같이
들국화 은은히 향기 피우는
너 가을아, 참 멋장이 가을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