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문 Pr. 제161차 주회합 훈화 : 나귀를 걷어차지 말라
-젤 마 수녀님 훈화중에서-
민수기에 나오는 발람 예언자는 어떤 사람을 저주하려는 잘못된 사명에 사로잡혀 나귀를 타고 가던 중 그의 나귀가 갑자기 멈추었을 때 나귀를 심하게 두들겨 팼다. 맞다 맞다 마침내 나귀가 왜 때리냐고 오늘날까지 내가 언제 주인께 이런 일을 한 적이 있냐고 울부짖는다. 이때 천사가 나타나 잘못된 갈을 막기 위해 자신이 세 번이나 나타나 나귀가 멈추었고, 만일 그러지 않았더라면 나귀만 살려주고 너는 죽였을 거라며 발람을 책망했다. 나는 발람이 돌아가는 길 내내 나귀에게 입맞춤을 했을 거라고 상상해본다.
어떤 내과의사가 암환자들에게 “당신은 왜 이 병에 걸렸습니까?”라는 질문으로 그들을 놀라게 한다. 그는 우리 신체가 망가지기 시작하면 메시지를 보내오지만 우리는 그러한 메시지를 자주 무시해버린다고 주장한다. 그에 따르면 어느 누구도 암에 걸리기를 바라지 않지만 실제 암에 걸린 많은 환자들은 암이야말로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훌륭한 것이라고 말한다고 한다. 그들은 고통 속에서 인생의 진가를 인정하며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느낌을 표현하는 법을 배운다. 또 예전에 너무 바빠서 포기했던 그림을 다시 시작할 수도 있다. 가슴 아픈 일이지만 이러한 노력을 통해 암세포는 축복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타이어에 펑크가 나 비행기를 놓친 일, 대출이 급한데 “안됩니다”라고 말하는 은행원… 이러한 모든 일들은 우리가 알아차리지 못하지만, 우리가 위험에 빠지지 않도록 막아주는 나귀들일 수 있다. 내가 타고 있는 나귀가 갑자기 움직이기를 거부할 때 나귀를 걷어차지 말라. 내려서 길에 천사가 있는가를 살펴본다면, 그 나귀가 우리의 생명을 구해줄지도 모르니까.
나를 잠시 멈추어 서게 하는 모든 것들로 인해 화를 내기보다, 그것을 통하여 나를 이끌어 가시는 주님 섭리의 손길을 느껴보는 기회로 삼았으면 좀 더 하느님께로 가까이 갈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 까싶습니다
2007. 2. 6. 권형대 빈첸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