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문 Pr. 제162차 주회합 훈화 : 미운 사람 죽이기
미운 사람을 죽이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미운 사람을 죽이는 틀림없는 방법이 여기 하나 있습니다. 옛날 시어머니가 너무 고약하게 굴어서 정말이지 도저히 견딜 수가 없던 며느리가 있었다. 사사건건 트집이고 야단을 쳐서 나중에는 시어머니 음성이나 얼굴만 생각해도 속이 답답하고 숨이 막힐 지경이 되었습니다. 시어머니가 죽지 않으면 내가 죽겠다는 위기의식까지 들게 된 며느리는 몰래 용한 무당을 찾아갔습니다. 무당은 며느리의 이야기를 듣고는 비방이 있다하자 며느리가 그 비방이 무엇이냐고 다그쳐 물었습니다. 무당은 시어머니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무엇인지 물었고, 며느리는 “인절미”라고 했습니다. 무당은 앞으로 백일 동안 아침저녁으로 인절미를 새로 만들어서 드리면 시어머니가 이름 모를 병에 걸려 죽을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며느리는 신이 나서 돌아와 찹쌀을 정성껏 씻고 익혀서 인절미를 만들었고. 시어머니는 처음에 “이 년이 왜 안하던 짓을 하고 난리야?”했지만 며느리는 아무 소리도 하지 않았습니다. 시어미니는 그렇게 보기 싫던 며느리가 매일 새로한 인절미를 바치자 마음이 조금씩 달라지게 되었고 두달이 넘어서자 시어미니는 동네 사람들에게 해대던 며느리 욕을 거두고 반대로 침이 마르게 칭찬을 하게 되었습니다. 석 달이 되어가면서 며느리는 자신을 야단치기는커녕 칭찬하고 웃는 낯으로 대해주는 시어머니를 죽이려고 하는 자신이 무서워졌습니다. 며느리는 다시 있는 돈을 모두 싸들고 무당에게 달려가 죽지 않을 방도를 알려달라며 닭똥 같은 눈물을 줄줄 흘렸습니다. 그러자 무당은 빙긋이 웃으며 이러더랍니다. “어때 미운 시어미니 벌써 죽었지?”
교회는 하느님의 사랑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만, 여기에 대해 의구심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교회가 존재하기 위해 신자들을 필요로 하는 것 같은 인상을 받을 때 하느님은 사랑이시라는 설득력을 잃게 됩니다. 인간의 필요성 앞에 안식일의 준수가 이차적인 것이 되어야할만큼 하느님의 유일한 관심사는 바로 인간의 구원과 행복이라고 성서는 말합니다. 교회가 제도화되면서 자신의 유지나 확장을 위해 신자들이 필요한 것 같은 착각을 할 수 있는 것처럼 우리는 살아가면서 어느 순간 신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잊고 별로 중요하지도 않는 이차적인 것에 대한 관심이나 하느님의 뜻과는 무관한 어떤 시사적인 것에 집중하느라 하느님께서 가장 좋아하시는 것을 잊을 때가 있습니다. 하느님의 가장 큰 관심사는 바로 인간의 구원과 행복이며 이것을 방해하거나 지연시키는 어떤 것도 그분은 원치 않으신다는 것을 알았을 때 신앙은 새로운 활력소로 다가오게 될 것입니다. 미운 사람을 죽이려 애쓰기보다 진정 좋아하는 것을 찾아서 배려하는 마음이 우리들에게는 더 필요할 것 같습니다.
2007. 2.13. 권형대 빈첸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