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문 Pr. 제163차 주회합 훈화 : 게임 이론을 극복해야
“누구든지 나에게 오면서 자기 아버지와 어머니, 아내와 자녀, 형제와 자매, 심지어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않으면,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누구든지 제 십자가를 짊어지고 내 뒤를 따라오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이와 같이 너희 가운데에서 누구든지 자기 소유를 다 버리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루가 14,26-33)
현대 경제학자들은 복잡한 경제 활동을 설명하기 위하여 ‘게임 이론’을 만들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제로섬 게임’과 ‘죄수의 딜레마’ 이론을 살펴보면 왜 사람들이 그렇게 행동하는지에 대해 알 수 있다.
제로섬 게임이란, 한 편이 이득을 보면 다른 편은 손해를 보게 되는 경우로 주로 주식시장의 행태를 설명하는데 쓰입니다. 이런 것을 경험적으로 자주 접하다 보니 이 제로섬 사회가 당연한 것으로 여기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모든 생활에서도 그런 줄 알고 조금도 손해 보지 않으려는 피해의식이 팽배해 있습니다. 심지어 부부지간, 형제지간에도 주고받기가 철저히 지켜져야 공정한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부지부식간에 그 이론이 마치 진리인 것으로 여겨진 것입니다.
죄수의 딜레마 이론은 죄를 지은 A, B 두 죄수가 따로 심문을 받을 때 발생하는 경우를 따지는 이론입니다. 아직 확고한 증거가 없어 오직 자백에 의존해서 죄를 찾아야 하는 경우입니다.
이 두 가지 게임이론은 모두 인간들이 가지는 불신 심리에 근거해서 설명되는 이론입니다. 우리사회에 큰 걱정거리인 부동산 투기나 기업윤리 실종, 부정부패는 이 게임이론이 적용되는 현장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전체 사회이익을 말로는 외치면서도 실제 행동은 다르게 행동하게 됩니다.
복음 말씀에는 바로 이런 인간들의 불신감을 없애라는 요구입니다. 사람들 끼리 가지는 뿌리 없는 신뢰에 근거하기 보다는 주님께 대한 신뢰를 지니라는 말씀입니다. 내가 비록 손해를 보더라도 위와 같은 일반적 사람들의 심리를 완전히 끊어 버려야 새로운 인류 공동체를 이룩할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위의 게임이론은 사회현상을 설명하는 이론일지는 몰라도 우리가 추구해야 될 하느님 나라의 모델은 전혀 아닙니다.
게임이론이 적용되는 곳은 다름 아니라 정글에서나 통할 약육강식의 생존 법칙일 따름입니다. 지옥이 바로 그곳입니다.
그 악을 이기는 법은 오로지 그 게임이론이 언제나 성립되지는 않는다는 것을 보여 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자기희생을 통한 베풂이 오히려 사회 전반을 풍요롭게 만든다는 인식을 우리 각자가 뇌리에 새겨야 하는 것입니다. 악을 이기는 것은 오직 선을 통해서 입니다.
2007. 2.20. 권형대 빈첸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