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교과서 작품읽기> 시(심화편) 창비. (우리 성당에 새로 들어온 책:2월)
48쪽 김현승 시인의 <가을의 기도>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한
시간을 가꾸게 하소서.
가을에는
호올로 있게 하소서....
나의 영혼,
굽이치는 바다와
백합의 골짜기를 지나
마른 나뭇가지 위에 다다른 까마귀같이.
***시 감상 소감
위 시는 제가 고등학교 1학년때 학급전체가 한 학기 동안 종례시간마다 매일 외웠던 시입니다..^^
김현승 시인은 1960년대 모교에서 재직하셨던 분이셔서 늘 가깝게 느껴집니다....^^
165쪽 정현종 시인의 <흙냄새>
흙냄새를 맡으면
세상에 외롭지 않다
뒷산에 올라가 삭정이로 흙을 파헤치고 거기 코를 박는다. 아아,
이 흙냄새! 이 깊은 향기는 어디 가서 닿는가. 머나멀다. 생명이다.
그 원천. 크나큰 품. 깊은 숨.
생명이 다아 여기 모인다. 이 향기 속에 붐빈다. 감자처럼 주렁주렁 딸려 올라온다.
흙냄새요
생명의 한통속이여
***시 감상 소감
정현종 시인의 시는 고향의 한 부분을 보는 느낌입니다.
시인과 직접 인사를 나눈 적도 있는데 "환합니다"라는 시는 아직도 기억합니다..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것을"이라는 시도 교과서에 실려서 학생들과 나눴던 기억이 납니다.
뭔가 삭막한 도시문명을 벗어나는 시들을 시인에게서 읽곤 합니다.^^
문학교과서 작품읽기 심화편(한국시)
2012. 2. 8. 오후 10: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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