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제7주간 금요일

2011. 7. 16. 오전 6:28:43

글자
유다 지도자들은 바오로를 불의하게 고발하지만 로마 총독 페스투스는 오히려 이 사건을 사리에 맞게 합리적으로 해결하려고 한다. 바오로는 로마 황제의 판결을 받겠다고 상소한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그는 로마로 압송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하고 세 번이나 물으신다.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당신에 대한 사랑을 여러 번 고백하도록 하신 것은 사랑의 마음을 깊이 새겨 주시려는 것이다. 그것의 목적은 주님의 양들을 잘 돌보도록 하시려는 것이다(복음).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왜 세 번이나 베드로에게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하고 물으셨을까요? 베드로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아시는 주님께서 베드로에게 사랑의 고백을 세 번씩이나 듣고 싶어 하신 이유는 무엇인지요?
어떤 이는 대답하기를 베드로가 예수님을 모른다고 세 번이나 배반을 했기 때문에 다시 세 번을 사랑한다고 고백하여 그것을 되갚도록 하시려는 것이었다고도 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베드로의 지나간 잘못을 꼭 짚고 넘어가시는 분 같지는 않습니다. 베드로가 예수님을 배신하고 눈물을 흘릴 때 인간의 나약함을 누구보다도 잘 아시는 주님이시기에 그 순간 이미 그의 잘못은 기억도 하시지 않을 것 같습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과 베드로의 관계보다도 예수님의 양들을 향한 사랑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베드로에게 세 번씩이나 예수님에 대한 사랑을 고백하게 하시는 것은, 베드로의 마음속에 예수님을 향한 사랑을 새기시려는 것입니다. 그것의 목적은 바로 예수님 당신 양들에 대한 사랑 때문입니다. 제자들이 예수님을 사랑하지 않으면 결코 양들을 잘 돌볼 수 없습니다. 그 양들은 ‘자신들의 양 떼’가 아니라 ‘예수님의 양 떼’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돌보아야 할 양 떼는 사목자에게는 본당 신자들이지만, 일반 신자들에게는 신앙적으로 좀 더 못한 처지의 사람들일 수 있습니다. 주님을 사랑하는 만큼 빈 마음으로 주님의 양 떼를 사랑할 수 있습니다. 베드로에게 세 번씩이나 ‘사랑’을 다짐하게 하시는 것은 예수님께서 ‘길 잃은 양’과 같은 당신의 백성을 이토록 사랑하신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목자의 마음으로 세상에서 주님의 양들을 사랑하고 돌볼 때 비로소 베드로의 고백은 우리의 고백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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