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제6주간 목요일

2011. 7. 16. 오전 6:18:36

글자
 
바오로는 코린토에서 아퀼라와 프리스킬라와 함께 천막을 만드는 일을 하고 회당에서 유다인과 그리스인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증언하며 말씀 전파에 전념한다. 그러나 그들이 반대하며 모독하는 말을 퍼붓자 옷의 먼지를 털고 바오로는 그곳을 떠난다. 옷의 먼지를 터는 행동은 그들과의 결별을 뜻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에게 닥칠 죽음과 부활에 대하여 제자들에게 일러 주신다. 제자들의 근심이 “조금 있으면” 기쁨으로 바뀔 것임을 전해 주시며 슬픔의 순간을 잘 견디도록 격려하신다(복음).
 
 
 
“조금만 더 올라가면 정상이야.” “조금만 더 힘을 내면 돼.” 등산을 해 본 사람들은 산행이 힘들어질 때마다 동료끼리 하는 이 말을 종종 들었을 것입니다. 아직도 한참을 더 올라가야 하는데도 지쳐서 뒤처지는 사람에게 ‘조금만 더’라는 말을 자꾸 해 주게 됩니다.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힘들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며 마침내 정상까지 올라가 그 기쁨을 함께하려는 간절한 동료애 때문입니다. 그래서 ‘조금’이라는 말로 지친 사람에게 희망을 주고, 그가 한 발 한 발 고통을 이겨 나갈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예수님께서도 오늘 ‘조금 있으면’이라는 말씀을 여러 번 하십니다. 제자들을 떠나야 하실 시간이 다가오자, 그들이 ‘조금만’ 참고 기다리면 기쁨의 날이 올 것이라는 사실을 알려 주고 계십니다. 예수님께서 떠나시더라도 절망하지 말고 희망을 갖고 슬픔을 견디어 낼 수 있도록 하시려고, 예수님께서 우리처럼 ‘조금 있으면’이라는 말씀을 하시는 것입니다. 제자들을 두고 떠나시는 예수님의 애절한 사랑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예수님께서 우리 삶의 고통스러운 순간에 마치 산의 정상으로 이끌어 가시듯, 우리의 기도 속에서 이렇게 말씀해 주십니다. “조금만 힘을 더 내. 너는 할 수 있어!” “조금만 있으면 이 폭풍우가 지나가고 맑은 날이 시작돼.” “조금만 있으면 너의 근심이 기쁨으로 바뀔 거야. 힘을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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