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제3주일

2011. 3. 28. 오전 10:2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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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한 여인이 우물가로 다가옵니다. 가장 뜨겁고 목마른 시간, 아무도 없는 우물가에 물을 길으러 온 사마리아 여인입니다. 주로 햇볕이 뜨겁지 않은 이른 아침 시간에 여인들이 물을 길으러 오는데, 그 여인만은 유독 아무도 없는 시간을 택하여 물을 길으러 왔습니다. 복음 속 장면만으로도 여인에게서 외로움과 목마름이 느껴집니다.
우물가에는 마치 그 여인을 기다린 듯 예수님께서 앉아 계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그 여인에게 “나에게 마실 물을 좀 다오.” 하시며 말씀을 건네십니다. 사마리아는 솔로몬 임금이 죽은 뒤 남북이 갈려서 북이스라엘 왕국의 영토가 된 곳입니다. 더욱이 아시리아 침공을 당한 뒤에는 이방인들과 섞여서 살게 됨으로써, 유다인들은 이 지역을 정통 종교의 이단자라고 하여 멸시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모든 것을 아랑곳하지 않으십니다. 그분께는 오로지 외롭고 목마른 한 여인만이 보이실 뿐입니다.
예수님께서 그 사마리아 여인에게 물을 달라고 하십니다. 그 여인의 ‘외로움과 목마름’을 달라는 것입니다. 수없이 우물가로 와서 물을 길어 마셔도, 많은 남정네들을 만나 외로움을 달래려 해도, 인간 실존이 겪는 목마름과 외로움은 결코 해소되지 않으리라는 것입니다. 오로지 예수님께서 주시는 물만이 “그 사람 안에서 물이 솟는 샘”이 되어 목마르지 않게 한다는 것입니다.
살아가면서 우리가 느끼는 외로움과 목마름은 우리 마음 깊은 곳에서 솟아나는, 주님을 향한 그리움과 갈망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안고 사는 이 갈증을 채워 줄 유일한 길은 우리의 깊은 기도 속에서 주님을 만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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