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6주일

2011. 2. 16. 오후 5:55:30

글자
오늘 예수님의 복음 말씀은 우리의 숨을 꽉 막히게 합니다. 형제를 미워해서도, 원망해서도 안 된다고 하십니다. 잠시 음욕만 품어도 간음한 것이 되고, 눈이 죄를 지으면 눈을 빼 버리고, 손이 죄를 지으면 손을 잘라 버리는 것이 온몸이 지옥에 던져지는 것보다 낫다고 말씀하십니다. 하루도 죄짓지 않고 사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너무도 잘 아시는 분께서 우리에게 너무나 가혹한 말씀을 하십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을 계속해서 읽다 보면, 두려운 주님보다 오히려 우리를 향한 애틋한 주님 사랑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죄가 주는 아픔과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아시는 주님이시기에, 우리가 죄에 빠지지 않기를 바라시는 간절한 마음이 역설적으로 녹아 있습니다. 사실은 우리가 죄짓는 것을 미리 예방하고 그 뿌리부터 차단하고자 단호하게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실제로 예수님께서는 형제가 잘못하면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하라.”(마태 18,22)고 하십니다. 그 말씀은 우리에게만 부과시켜 말씀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당신께서 이미 이렇게 우리를 용서하십니다. 간음한 여인을 용서하시고, 죄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세리를 품어 주십니다. 우리가 죄를 피해야 하는 것은 두려움 때문이 아니라 사실은 이런 주님 사랑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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