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5주간 금요일

2011. 2. 16. 오후 5:53:39

글자
“곁에 있는 사람이 멀리서 들려오는 피리 소리를 듣는데 나는 들을 수 없을 때, 목자가 노래하고 있는 것을 남들은 듣는데 내가 들을 수 없을 때, 나는 절망에 빠져 죽음을 선택하려고 했다. 다만 음악만이 나를 삶으로 다시 데리고 왔다. 나에게 부과된 모든 창조를 완전히 이룩할 때까지는 이 세상을 버릴 수 없다고 생각했다.”
천재 음악가 베토벤의 말입니다. 들을 수 있는 귀야말로 음악가의 생명인데, 점차 그는 청각을 잃어버립니다. 음악이 천직인 사람에게 청각 장애는 죽음과 같은 것입니다. 눈이 정보의 80퍼센트를 얻는다 하더라도, 보지 못하는 사람보다 듣지 못하는 사람이 더 답답해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듣지 못하는 사람의 심성이 누구보다 더 피폐해지기 쉽다고 했습니다.
베토벤을 다시 살게 한 것은 음악입니다. 음악 때문에 죽음 같은 절망에 빠졌지만, 음악 때문에 다시 살아납니다. 육체적인 귀는 닫혔지만, 그는 정신과 마음의 귀를 열었습니다. 이 절망을 넘어서서 내면의 귀가 열리자, 오히려 베토벤은 더욱 눈부신 창작 시기를 맞이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에파타!”, 곧 “열려라!” 하고 말씀하십니다. 무릇 예수님께서는 귀먹은 이 사람을 치유하시는 것만이 목적은 아닐 것입니다. 대대로 이 말씀이 세상에 울려서 마음이 닫힌 이들의 귀를 열고자 하시는 것입니다.
우리가 영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성장하지 못하는 것은 내면의 귀가 닫혀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에서 패배자가 되는 것은 불행한 운명 때문이 아니라 마음을 닫고 있어서입니다. 내면의 귀를 열어 나가고자 하는 노력, 그것은 우리 자신의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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