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5주일

2011. 2. 16. 오후 5:47:39

글자
사람들이 한국에서 ‘천주교’ 하면 떠오르는 것은 명동 성당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민주화의 격동기를 고스란히 품고 있는 명동 성당은, 서울 한복판 종현 언덕에서 여전히 세상을 향해 무엇인가를 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늦은 밤이면 명동 성당에는 적막이 흐르고, 어둠 속에서 유난히 시계탑의 불빛이 밝게 빛납니다. 고 김수환 추기경 님은 은퇴 후에 명동 성당의 이런 아름다운 밤 풍경을 그리워하셨다지요.
현란한 도시의 빌딩 숲 속에서 언덕 위에 우뚝 솟은 명동 성당은 등대를 닮아 있습니다. 꼭 명동 성당뿐만 아니라 지역마다 솟아 있는 성당은 등대 같아야 합니다. 어둠의 세상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사람들이 진리의 빛을 저기 성당에서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 마을 저기에 성당이 있어 행복하고, 사람들에게 마음 든든한 위로가 되어야 합니다.
성당을 등대라고 하면, 신자들 한 사람 한 사람은 등대지기가 됩니다. 시류에 휩쓸리지 않고 홀로 신앙 안에서 그 외로움을 견딜 수 있는 사람, 누군가의 인생에 빛이 되어 주고 축복이 되어 주는 사람, 그야말로 우리 신앙인들은 노랫말처럼 ‘거룩하고 아름다운 사랑의 마음’을 지닌 등대지기가 되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오늘, 우리가 “세상의 빛”이라고 하시지 않았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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