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nnunciation-MURILLO, Bartolome Esteban
1660-65.Oil on canvas, 125 x 103 cm
Museo del Prado, Madrid
3월 25일
주님 탄생 예고(성모 영보) 대축일
Annuntiatio Domini
Annunciazione del Signore
Annunciation of the Blessed Virgin Mary
성모영보대축일 聖母領報大祝日
라틴어 Sollemnitas in Annuntiatione Domini
영어 Solemnity of Annunciation of the Lord
하느님께서 동정녀 마리아가 구세주의 어머니가 되리라고 가브리엘 천사를 시켜 계시한 사실을 성모 영보라 하고
이를 성대히 기념하는 날(3월 25일)을 성모 영보 대축일이라 부른다.
성모 영보에 관한 성서의 말(루가 1:26-28)에 의하면 동정녀 마리아는
하느님의 명을 받은 천사로부터 "은총이 가득하시다"는 인사를 받으셨고 동정녀는 천사에게 "주님의 종이오니 그대로 내게 이루어지소서" 하고 대답하였다.
이렇게 마리아는 하느님 말씀에 동의함으로써 예수의 모친이 되셨고, 아무런 죄의 거리낌도 없이 온전한 마음으로 하느님의 구원계획을 받아들였다.
그래서 교부들은 마리아가 순전히 피동적으로 하느님께 이용당한 것이 아니라, 자유로운 신앙과 순명으로 인류 구원에 협력하였다고 생각하였다(교회헌장 56).
성모 영보 대축일을 동방교회에서 지킨 사실이 콘스탄티노플의 수호성인(守護聖人) 프로클로(Proclus)의 설교에 나타난다.
서방교회에서는 젤레시오 전례서에 처음으로 언급되어 있다. 서방교회에서 이 대축일을 널리 지내게 된 것은 8세기부터이다.
(가톨릭대사전에서)

The Annunciation-ANGELICO, Fra
1440-41.Fresco, 190 x 164 cm. Convento di San Marco, Florence
베아토 프라 안젤리코(축복받은 天使修道士.본명 Giovanni da Fiesole.)는 15세기 전반기에 활동한 화가로 성모영보를 즐겨 그렸는데
그의 대표적인 작품이 피렌체의 산 마르코 수도원에 그려진 ’성모영보’ 이다.
이 곳은 현재 안젤리코 미술관으로 유명하지만 한때는 피렌체에서 가장 중요한 도미니쿠스 수도회 수도원이었다.
1436년 코시모 데메디치는 미켈로초라는 건축가를 시켜 이 곳을 도미니코 수도원으로 개조했다.
그리고는 안젤리코를 초빙하여 1436년부터 1445년까지 수도원 전체에 벽화를 그리도록 하였다.
이 그림은 2층 복도에 그려져 수도자들이 하루에도 몇 차례 지나 갈 때마다
수도자들의 구도생활에 평화를 주고 구세주 탄생으로 인한 인류 구원의 희망을 보여 주는 묵상 역할을 하였다고 전해지고 있다.
그림의 무대는 우아한 기둥으로 르네상스 양식의 회랑이다.
그림을 보면 가브리엘 천사가 마리아 앞에 내려와서 구세주 예수 잉태를 예언하고 있다.
천주의 모친이 되실 여인에게 하느님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천사의 모습은 두 손을 가슴에 포갠 채 여인에게 예를 다하고 있다.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지금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가 1, 38)라고 무릎을 꿇은 채 천사의 메시지를 받아들이는 여인의 모습이 보인다.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전형적인 동정녀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게만 보이고 마리아의 얼굴은 한없이 청순하고 성스러워서
우리는 그녀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평화를 얻는 듯한 느낌이 든다.
왼쪽에는 이 신비의 장면을 지켜보고 있는 한 수도자의 모습이 보인다.
전해오는 이야기에 의하면 13세기 초에 살았던 성 베드로 순교자로서 성 도미니쿠스로부터 직접 사제 서품을 받고
평생 수도원에서 고행을 하며 지낸 수도자의 모범이 된 이 성인을 이 신비에 동참시킨 것이라고 한다.
안젤리코가 그린 성모영보는 화가로서의 능력을 발휘하는 것을 포기하고 오로지 종교적 의미 전달에 충실하여 엄격한 신앙심만을 강조하고 있다.
이 프레스코 벽화를 그린 안젤리코는 하느님 말씀 앞에서 무조건 복종해야 하는 수도자들의 자세와 분심 없이 본연의 임무에 충실할 것을 암시하고 있는 것이다.
(글.정지풍 신부)
마리아에게 드리는 소녀들의 기도
/ 릴케
저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게 하옵소서.
목숨을 향해 이다지 보챔을 굽어보소서.
저희들은 모두 상승하고자 하옵니다.
광명처럼, 노래처럼-
살펴보소서, 저희들의 나날은 이렇게 좁고
밤의 방 안은 불안에 가득합니다.
저희들은 모두 깨끗하지 못한 손을
붉은 장미꽃에게 뻗치옵니다.
마리아여, 저희들게 자비로우셔야 합니다.
저희들은 모두 당신의 핏줄에서 피어났습니다.
그러기에 당신만은 아십니다.
그리움이란 참으로 쓰라린 것임을.
당신은 아십니다.
소녀의 마음의 이 슬픔을,
크리스마스에 내리는 눈처럼 스스로를 느끼면서도
그러나 불처럼 뜨겁게 타오르는 영혼을...
많은 것들이 저희들의 마음속에 의미를 남기고 갔습니다.
그러나 저희들이 바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은
부드러운 것, 상냥한 것들뿐입니다.
이를테면, 그윽한 정원이라든가
죽음 밑에 기어드는 벨벳 베개라든가
당황하리만큼 상냥하게
저희들을 귀여워해주는 그 무엇들-
그러나 많은 말은 너무나 멀리에 있습니다.
말은 의미에서 벗어나,
이 세계에서 떨어져가서
마리아여, 당신의 왕좌를 둘러싸고
높아가는 음악을 듣는 듯
귀를 기울이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당신의 아들은
이 말의 무리에 미소를 짓습니다.
당신의 아들을 살펴보소서.
처음 당신의 정원이 되어
덩굴과 화단으로
당신의 고우심을 가리고자 하였습니다.
어머님 같은 자애로운 미소를 지으며,
곧잘 당신이 돌아오시게 하기 위하여
그러나 당신이 오가실 때에
무엇인가 함께 따라 들어와,
당신이 하얀 화단에서 저를 부르실 때마다,
그것이 빨간 화단에서 저를 부르는 것입니다.
마리아여-
당신이 우심을...저는 압니다.
저도 울고 싶사옵니다.
당신의 영광을 위하여-
돌 위에 가만히 이마를 대고
조용히 흐느끼고 싶사옵니다.
당신의 두 손은 뜨겁습니다.
당신의 두 손은 뜨겁습니다.
그 손에 나의 손이 닿았더라면
당신의 노래 하나 남았을 것을.
그러나 시간은 죽어갑니다. 유언도 없이...
어젯밤 꿈에, 고요히
별이 하나 반짝이고 있음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마리아의 말씀을 느꼈습니다.
"이 별처럼 고요히 밤에 피어나리라."
갖은 힘을 다하여 애썼습니다.
꼿꼿이 우아하게, 내의의 눈(雪)속에서
몸을 폈습니다. 그러나 갑자기
꽃피어나옴이 괴로워졌습니다.
어찌하여 당신의 무릎에서, 어찌하여
마리아여, 그렇게 많은 빛이
많은 원한이 풀려나왔습니까?
당신의 신랑은 누구였습니까?
당신은 자꾸만 부르십니다.
그러나 까맣게 잊고 계십니다.
당신은 이제, 철없던 저에게로 오셨던
바로 그분이 아니심을.
저는 아직도 꽃처럼 젊습니다.
어찌하여 제가, 발을 돋우어
당신의 모든 어둠을 지나,
아가에서 수태고지에로 이르는
당신의 정원으로 가야 합니까?
저의 맑은 머리카락이 짐스럽습니다.
봄이 거의 무르익었음을 알기에
꽃피어나면서도 벌써 퇴색하여
무거워진 레몬 나무 가지 하나가 하늘거리며
머리카락 속에서 자라나는 것 같습니다.
이 불안스러운 장식을 저에게서 거두어주옵소서.
당신은 아직도 신선하고, 초록색을 하고 계시옵니다.
당신의 가지에 뒤섞여
당신의 소녀들이 미르테처럼 꽃피어 있사옵기에.
옛날에는 언제나
저는 품위가 있었고 즐거웠습니다.
당신의 기적을 둘러싸고 있던
아름다운 천사의 무리들처럼.
...저의 어머님은 꼭 당신을 닮았던 것입니다.
그러나 어머님의 키스가 쌀쌀해진 후로는
저는 늘 서러운 것입니다.
남몰래 귀를 기울이고, 서두르기만 하고
또 예감하고 하는 것은,
모두 새로운 애정을 희구하는 저의 손더듬이옵니다
남들이 다 말합니다.
"너는 시간이 많다.무엇이 또 부족한가?"
저는 금붙이가 없사옵니다.
어린애의 옷으로는 걸을 수 없습니다.
벌써 남들은 다 신부답고 맑고 아늑하기에 말입니다.
얼마간의 공간이 부족할 뿐입니다.
저는 지금 추방되고 있사옵니다.
저의 꿈은 보다 더 좁아져갑니다.
비단 옷의 깃에서, 높이 두 손을
꽃피는 나무까지 쳐들 수 있는
그만큼의 공간이...
이 걷잡을 수 없는 세찬 그리움에
저의 누이들이 괴로워지면, 그녀들은
자비로운 당신의 모습에로 달아납니다.
그러면 당신은 품을 벌리고
그녀들의 앞에서 바다처럼 퍼집니다.
당신은 상냥히 그녀들에게로 밀려와, 그녀들은
당신이 주옵신 길을 따라
당신의 품속으로 구원됩니다-
그리고 천천히 바라봅니다.
어느덧 그리움이 잔잔히 가라앉아
파란 여름철의 비가 되어
포근한 섬 위에 내리는 것을
그러나 나는 느낍니다.
얼마나 스스로가 따뜻하고 따뜻해는가를-
여왕이시여,
또한 밤마다 더욱 가난해지고,
아침마다 더욱더 피곤해지는가를.
저는 흰 명주옷을 찢사옵니다.
그리고 내 겁먹은 꿈은 외치옵니다.
오오 내게 당신의 슬픔을 주십시오.
오오 우리들 두 사람에게
꼭 같은 기적으로 상처를 주십시오.라고
*릴케는 고독의 시인이면서 동시에 기도의 시인이기도 하다.
그는 이<마리아께 드리는소녀들의 기도>에서 소녀들이 성모 마리아에게
기도드리는 형식을취하여, 비둘기의 깃털같이 부드럽고
애수에 젖은 서정시의 높고 완성된 경지를 보여주고 있다.*
구노; 아베 마리아 - 레나타 테발디 & 베냐미노 질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