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이 홀로서 가듯

2009. 3. 5. 오전 8:21:26

글자

 

 

 

<그분이 홀로서 가듯>

 

 






홀로서 가야만 한다.


저 2천 년 전 로마의 지배아래


사두가이와 바리사이들의 수모를 받으며


그분이 홀로서 가듯


나 또한 홀로서 가야만 한다.

 







악의 무성한 꽃밭 속에서


진리가 귀찮고 슬프더라도


나 혼자의 無力에 지치고


번번이 敗北의 쓴 잔을 마시더라도


제자들의 배반과 도피 속에서


백성들의 비웃음과 돌팔매를 맞으며


그분이 십자가의 길을 홀로서 가듯


나 또한 홀로서 가야만 한다.

 







正義는 마침내 이기고 영원한 것이요,


달게 받는 고통은 값진 것이요,

우리의 바람과 사랑이 헛되지 않음을 믿고서

 


아무런 英雄的 氣色도 없이


아니, 볼꼴 없고 병신스런 모습을 하고


그분이 復活의 길을 홀로서 가듯


나 또한 홀로서 가야만 한다.







 

 

 

구상 시







 

 
 
 

댓글 1

  • 2009년 3월 5일 오전 8:27

    매년 사순시기에 기억되는 구상선생님의 주옥같은 시옵니다! <말씀의 실상>과 함께 올해에도 역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