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의 실상

2009. 3. 5. 오전 8:4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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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말씀의 실상

 

        영혼의 눈에 끼었던

無明의 백태가 벗겨지며

나를 에워싼 만유일체가

말씀임을 깨닫습니다.

 

노상 무심히 보아오던

손가락이 열 개인 것도

이적에나 접한 듯

새삼 놀라웁고

 

창 밖 울타리 한 구석

새로 피는 개나리꽃도

부활의 시범을 보듯

사뭇 황홀합니다.

 

창창한 우주, 허막한 바다에

모래알보다도 작은 내가

말씀의 신령한 그 은혜로

이렇게 오물거리고 있음을

상상도 아니요, 상징도 아닌

실상으로 깨닫습니다.

 

 

- 구상 (1919-2004) 시인

 
 
 

 




















David Agnew / Heart's quest
 
 
 
                                       

 

                                     

 

 

 

댓글 1

  • 2009년 3월 5일 오전 9:46

    오늘 아침 좋은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