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팡이를 받으십시오!

2022. 8. 14. 오전 10: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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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팡이를 받으십시오!

 

옛날 어느 왕실에 아주 멍청한 광대가 있었습니다. 하루는 왕이 지팡이 하나를 건네주며 일렀습니다.

이것을 가지고 있다가 자네보다 더 멍청한 사람이 나타나거든 전해주게나!” 그로부터 십여 년 후에 왕이 임종을 맞아 왕실 가족들에게 작별을 고했습니다.

나는 이제 여러분을 떠나게 되었소. 너무나 긴 여행이라 다시 돌아오지 못할 것이오. 그리하여 여러분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는 것이오.”

그러하온데 폐하, 한 가지 여쭐 말씀이 있습니다.” 광대가 불쑥 말을 꺼냈습니다.

폐하께서 지난날 여행을 떠나실 때에는 언제나 전령사(傳令使)를 먼저 보내어 길을 준비하지 않았습니까? 곧 떠나시려는 이번 여행에는 어떤 준비를 하셨는지요?”

글쎄, 이번 여행에는 아무 준비도 못했는걸!” 그러자 광대가 웃으며 말했습니다.

폐하 그렇다면 이 지팡이를 받으십시오! 저보다 더 멍청한 사람을 이제야 발견하였사옵니다.”

 

논어(論語)위령공(衛靈公) 11장에 있는 구절입니다. ‘사람이 먼 일을 생각하지 않으면 반드시 눈앞에 우환이 있기 마련이다.(인무원우 필유근우/人無遠遇 必有近優)

이는 그리스도인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과연 신앙이란 주님의 재림을 바라보며 자신의 죽음을 미리 준비하는 일입니다. 그럼에도 세속적인 일에만 발버둥치고 있다면 그에게 주님이 주실 미래는 없습니다. 눈앞의 것에만 한눈이 팔려 있다면 그에게 하늘나라는 환상에 지나지 않습니다. 여러분이 오늘도 그토록 마음을 졸이며 애태우는 일은 무엇입니까. 그것이 세상 부귀영화에 관한 일입니까. 지금은 먹고 살기에도 바쁘니 나중에 여유가 생기면 그때 열심히 성당 활동을 할 작정입니까. 아직은 적당히 살다가 늘그막에 가서 충실히 성당을 다니렵니까. 그런데 여유의 기준이 무엇이며 늘그막의 기준은 또 무엇입니까. 그것은 단지 하느님과 흥정하는 것에 불과합니다. 내일이면 너무 늦습니다. 오늘 해야 합니다. 오늘 기도하고 오늘 베풀고 오늘 사랑하고 오늘 용서해야 합니다. 더구나 지금 당장 하지 않으면 갈수록 더욱 힘들어지는 것이 신앙생활입니다. 하느님의 자녀다운 생활은 한순간의 객기로 이루어지는 일이 아니라 매일 매일의 희생과 봉헌으로 쌓아가는 일입니다. 하루만큼의 달콤함으로 만족하는 사람은 하루살이의 삶의 연속일 뿐입니다. 반면 영생을 바라보며 준비하는 사람은 찰나적인 세상에 살면서도 이미 영원한 삶을 살고 있는 것입니다.

(송현 신부님의 엠마오로 가는 길에서옮김)

너희는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차려입을까?’ 하며 걱정하지 마라. 이런 것들은 모두 다른 민족들이 애써 찾는 것이다.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는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필요함을 아신다.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아라. 그러면 이 모든 것도 곁들여 받게 될 것이다. (마태 6, 32-33)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너희에게는 하느님 나라의 신비를 아는 것이 허락되었지만, 다른 이들에게는 비유로만 말하였으니, ‘저들이 보아도 알아보지 못하고 들어도 깨닫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다.’” (루카 8, 10)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누구든지 청하는 이는 받고, 찾는 이는 얻고, 문을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다.” (마태 7, 7-8)

세상에서 제일 멍청한 사람은 머리로만 알고 행동을 하지 않는 사람입니다.주님께서는 성경 말씀을 통해 줄기차게 저희에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아라.’ ‘누구든지 청하는 이는 받고, 찾는 이는 얻고, 문을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다.’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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