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는 우리의 사명(使命)입니다
마태 9,35-38까지의 말씀에서 예수님께서는 모든 고을과 마을을 두루 다니시면서, 복음을 선포하시고, 제자들에게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이 적다. 그러니 수확할 밭의 주인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라고 말씀 하십니다. 저희 상지의 옥좌 꾸리아에서는 지난 3월부터 가두선교를 시작하여 8월은 휴식을 갖고 금년 말까지 계속할 계획에 있습니다. 그런데 조금 아쉬운 점은 가두선교에 임하는 단원들의 자세에 신념과 의지가 확고히 서있지 않다는 것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선교의 방법에는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관계선교와 방문 선교, 길거리 선교가 있습니다. 관계선교는 가족, 친지, 이웃, 그리고 같이 근무하는 사업장, 직장 동료를 중심으로 하는 선교를 말하며, 방문 선교는 사업장이나 가정을 직접 방문하여 천주교를 알리고 입교를 권면하는 것을 말합니다. 오늘은 우리 상지의 옥좌에서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가두선교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가두선교란?
거리선교로 불리는 능동적인 선교 방법입니다. 사실 교회 안에서 이 선교 방법에 대하여 많은 부정적 견해도 있습니다. 너무 공격적으로 다가가는 모습이 오히려 거부감을 들게 한다고 평가하기도 하고, 타 종교의 사례를 들며 반대하기도 합니다. 또한, 전혀 관계가 없는 이들에게 다가가는 부담감은 두려움을 가지게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능동적 단점을 피하고 잘 활용한다면 큰 효과를 기대하는 선교 방법이기도 합니다.
천안 성정동본당에서는 작년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간 본당 신자들이 하나가되어 적극적인 거리선교를 시행하였는데 그 결과는 놀랍게도 작년 12월 18일 194명이 입교식을 했다고 합니다. 이 결과에 대해 본당 신부님께서도 놀랐지만, 하느님의 놀라운 응답에 거리에 직접 나서 선교에 참여한 신자들 자신이 더욱 놀랐다고 합니다. 예수그리스도의 복음 선포도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또한, 초대교회 사도들도 거리로 나가 복음을 전파하였고 이로 말미암아 믿는 이들의 공동체가 설립되었음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이는 오기를 기다리는 교회에서 찾아가는 교회의 모습으로 변화할 수 있는 실마리가 될 것입니다.
거리선교의 장점은 가톨릭교회가 지역 내에 선교하고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교회를 알릴 수 있게 합니다. 이는 새로운 입교자를 초대하기도 할 뿐 아니라 냉담교우들에게 교회에 대해 재인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거리 선교 중 많은 이들이 그들과 대화하며 천주교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가지기도 합니다. 또한, 이러한 선교방법을 통하여 신자들 안에서 선교에 대한 열정을 이끌어 낼 수 있게 되며, 각자의 신앙에 대한 반성과 용기를 북돋아 줄 수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거리선교를 하기 전에는 쑥스럽고 거부감을 표현하기도 하지만 선교 후에는 자신도 할 수 있다는 용기를 가지기도 하고, 자신의 신앙을 다시 돌아볼 기회였다고 고백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선교를 하기 위해서는 특별히 주의해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앞서 부정적 견해로 제시하는 것처럼 공격적인 선교는 거부감을 가지게 합니다. 간단한 권유와 초대를 통해 가톨릭을 소개하는 것이 좋습니다. 당장 입교자를 만드는 것보다 가톨릭에 대한 긍정적인 인상을 심어주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이 선교방법은 단시일 내에 큰 효과를 기대하기보다는 지속적이고 정기적인 선교 운동으로 삼아 나간다면 더 큰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선교를 나간 신자들이 지나가는 사람에게 전단을 나누어주며 초대를 하지만 많은 이들이 외면하고 지나갔습니다. 그런데 어느 떠돌이 약장수가 그 옆에 서서 신명나게 사람들을 모으고 약 선전을 하는 것입니다. 많은 이들이 약장수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모습을 보며 선교를 나갔던 신자들이 그 약장수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사람들이 우리의 말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고, 당신의 말에만 귀를 기울이는데 그 차이가 무엇입니까? 특별한 방법이라도 있나요?” 그러자 그 약장수가 웃으며 “나는 별 볼일 없는 약이라도 진짜 만병통치약처럼 선전하는데, 당신들은 진짜 하느님의 말씀을 가짜처럼 자신 없게 이야기하니 누가 당신의 말에 귀를 기울이겠습니까?” 하더랍니다. 우리는 하느님 말씀이 우리 안에서 살아 있음을 믿는 사람들입니다. 그 살아 있는 말씀에 더 큰 확신을 가지고 이웃들에게 다가가는 것, 바로 우리의 사명인 선교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이 적다. 그러니 수확할 밭의 주인께 일꾼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라고 하신 말씀은 우리 모두에게 내리신 지상 명령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주님께서는 무엇이든지 성심으로 기도하고 청하면 들어주시겠다고 하십니다. 수확할 것, 바로 그것은 믿지 않는 사람들을 믿음의 길, 곧 구원의 길로 인도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공생활을 통하여 나병환자를 고쳐주시고, 열병을 앓는 이, 중풍병자, 하혈하는 여인, 말을 못하고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 등 많은 병자를 고쳐 주십니다. 이 모든 것이 기적을 보여주기 위한 것도 아니요 인기를 얻고자 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오직 한 가지 모든 사람들에게 구원의 길을 열어주고자 하시는 선교의 전략이셨을 것입니다. 우리는 이제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말씀으로 무장하고, 기도를 무기로 삼아 ‘우리는 당신만 믿습니다.“ 라고 신앙고백을 하여야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