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인데~

2019. 1. 28. 오후 8:09:14

글자

유쾌한 이야기

영국의 윈스턴 처칠 수상이 전용차를 타고 의사당을 향해 가고 있었습니다.

교통은 막히고 의회시간은 임박해 처칠은 마음이 조급해져서 운전사를 재촉했습니다.

여보게, 회의에 늦겠는데, 좀 더 빨리 달릴 수 없겠는가?”

, 저도 지금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요.”

운전사도 마음이 급해졌습니다. 순간 교통경찰이 처칠이 탄 차를 정지시켰습니다. 다급한 나머지 운전사가 신호를 위반하고 달렸기 때문입니다. 교통경찰이 딱지를 떼려고 하자

운전사가 지금 이 차에는 수상 각하가 타고 계시다네. 회의 시간이 임박해서 그러니 어서 보내주게.”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교통경찰은 거짓말하지 마십시오. 이 나라의 법질서를 책임지고 있는 수상 각하의 차가 교통신호를 어겼을 리 없습니다. 혹시 수상 각하가 타고 있는 차라 해도 교통신호를 위반했으면 딱지를 떼어야지 예외는 있을 수 없습니다.”

교통신호 위반 딱지를 떼었으나 처칠은 너무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저런 꿋꿋한 경찰관이 영국의 민주주의를 지켜주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회의가 끝나자마자 처칠은 런던 경시청장에게 유쾌한 목소리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경시청장인가? 나 처칠인데, 오늘 이러저러한 일이 있었으니, 그 모범적인 교통경찰을 일 계급 특진시켜주게나.”

수화기를 통해 전해들은 런던 경시청장의 대답은 이러했습니다.

런던 경시청의 내규에는 교통법규를 위반한 사람에게 딱지를 뗀 경찰관을 일 계급 특진시켜주라는 조항은 없습니다.”

처칠은 그날 런던의 경찰들에게 두 번 당했지만, 자신이 영국의 수상임이 한없이 자랑스러웠습니다.

우리는 원칙이 무시되고 변질되는 것을 자주 봅니다. 원칙에 따라 행동하는 사람을 융통성이 없는 사람, 보수적인 사람이라고 단정해버립니다. 때로는 당연한 원칙을 지키는 사람을 입을 모아 칭찬하기도 합니다. 참 우스운 얘기지요. 하지만 그것은 그저 편리하다는 이유로 원칙을 무시하는 행동을 그만큼 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원칙을 정한 건 우리 스스로입니다. 그런데 그 원칙을 따르는 사람을 우리가 따돌리고 있다면, 원칙이라는 것을 정할 의미가 없는 것이겠지요. 사회봉사에 일생을 바치는 분들의 공통된 말이 바로 그것입니다. “사람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인데

어느 국가나 단체, 직장에는 헌법이나, 규범, 그리고 사규 등이 있습니다. 우리 천주교 역시 교회법이 있으며, 레지오 마리애도 교본이 있어 교본이 가르치는 내용을 지키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우리는 쉬운 말로 법이라고 합니다. () 은 사전적 의미로는 법률·법령·조례 등 구속력을 갖는 온갖 규칙과 규범을 말한다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법을 지키지 않는 사람이 생각할 때는 구속력이지만 잘 지키는 사람들에게는 그 법은 오히려 자유를 주는 것입니다. 인도를 걸을 때는 우측통행하도록 정하고 있는데, 만일 그것을 지키지 않고 좌측통행을 한다면 부딪치기도 하고 서로가 불편을 느끼게 되겠지요.

가톨릭은 10계명이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 레지오 마리애는 기원, 목적, 정신, 의무, 임무 등을 규정하고 있는데, 특히 레지오는 성모님의 깊은 겸손과 순명, 희생정신으로 주님께서 명령하신 온 세상의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해야하는 사명을 띠고 일주일에 두 시간 이상 배당 받은 활동을 수행하고 주 회합 시 보고하도록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의무사항을 모두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단원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인데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하는데, 왜 그렇게 부담스러워 하고 레지오 단원으로 등록되는 것 마저 꺼려하고 있을까요?

김수환 추기경님께서 하신 말씀이 기억납니다. ‘이 세상에서 제일 먼 거리는 머리에서 가슴까지라고요. 머릿속으로 생각은 하지만 실천하기가 어렵다는 말씀으로 받아들여집니다.

사랑은 아름다운 것입니다. 사랑은 기쁨입니다. 사랑은 희망입니다. 사랑은 나를 천사로 만들기도 하고, 성인으로 만들기도 하고, 예수님의 친구로 만들어주기도 합니다. 우리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은 당연히 해야 할 일들을 즐거운 마음으로 수행한 다음, 예수 그리스도께 찬미와 영광을 드리도록 합시다. 아멘!

댓글 1

  • 2019년 1월 31일 오후 4:19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