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진실한 의미 -진관 스님/경북 청도 운문사 강사 스님-

2010. 12. 3. 오후 6:3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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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진실한 의미   -진관 스님/경북 청도 운문사 강사 스님-


앙상한 가지에 흰눈이 쌓이고 찬바람이 윙윙 휘파람 소리를 내는 겨울이다.

10대는 10Km, 20대는 20Km, 60대는 60Km로 세월이 질주한다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세월이 흐르는 속도도 비례해서 빠르게 느껴진다. 갈수록 여유롭고 느긋해져야 하는데, 자꾸 조급해지고 바빠지는 것이다.

 

중국 당나라 때 유명한 시인인 백거이가 어느 날 작소 도림선사를 찾아가서 물었다고 한다.

“스님, 부처님의 가르침은 무엇입니까?”

“악한 일을 하지 않고 온갖 착한 일을 하며, 스스로 그 마음을 깨끗이 하는 것입니다.(諸惡莫作 衆善奉行 自爭其意 施諸佛敎).”

무언가 심오하고 멋진 대답이 나올 줄 기대하고 있던 백거이는 실망하면서 말했다.

“부처님의 가르침도 별거 아니군요. 그런 것 말고 뭔가 심오한 진리를 가르쳐주십시오.”

 

그러자 스승은 이렇게 대답했다.

“진리는 어려운데 있지 않습니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생활 가운데 있지요. 누구라도 알고 있는 쉬운 말인 것 같지만 팔십 먹은 노인이라도 행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렇다. 악한 일 하지 말고 착한 일 하라는 것은 어린 아이라도 다 아는 쉬운 일이다. 하지만 아는 것과 행하는 것은 다르다. 알기는 누구도 다 쉽지만 실천하기란 쉽지 않다.

 

알고 행하지 않으면 그것은 아무 소용없다. 우리는 알지 못해서 실천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알면서도 실천하지 않는다. 그래서 지행합일(知行合一)이란 말이 있지 않은가. ‘여설수행(如說修行)’ 이란 말도 같은 의미일 것이다.

 

말과 같이 수행한다는 것, 즉 말하는 것과 실천하는 것이 일치한다는 뜻이다.

진리란 특별한 것이 아니다. 진리가 불경 속에만, 저 하늘에만 있다면 불경을 보지 않는 사람은 진리를 알 수 없단 말인가? 진리는 우리의 평범한 일상 속에 있다.

그러면 무엇이 착한 일이며 마음을 깨끗하게 하는 일인가. 자신보다는 이웃들을 위해 무언가를 베풀어 주는 것. 말과 행동과 마음으로 나누는 것이다.

 

나눈다는 것은 다른 것이 아니다. 자신의 몸과 마음의 소유를 줄이는 것이다. 그리하여 재물과 노동력을 이웃과 나누고, 포근하고 따스한 마음을 나누는 것이다. 이웃의 고통과 슬픔을 같이 아파하고, 상처를 주지 않고 기쁨을 주는 마음이다. 이것이 곧 자비의 마음이요, 사랑의 마음이다.

 

인간은 누구나 행복해지기를 원한다. 행복이란 무엇일까? 잘 먹고 잘 입는 것일까?

아니다. 행복은 우리가 마음으로 느끼는 것이다. 물론 물질적인 것이 어느 정도 영향을 줄 수는 있겠지만 결코 부자라고 다 행복한 것은 아니다. 행복은 내 마음이 그렇게 느끼는 것이다.

 

그래서 행복은 그 마음을 깨끗이 하는데 있다. 욕심 부리지 않고, 작은 것에도 감동하며 만족하면서 감사하게 여기는 마음. 인간은 그저 잘 먹고 잘 살기 위해 물질적 욕망을 추구하는 존재론적 존재가 아니다. 보다 가치 있는 진리의 삶을 살려고 노력하는 가치(의미) 추구적 존재이다. 물질적 삶이 아닌 인생의 진실한 의미를 찾음으로써 무한한 행복을 느끼는 것이다.

 

14대 달라이 라마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우리는 이 행성에 온 나그네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기껏해야 구십년이나 백년을 삽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착하고 좋은 일을 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만약 당신이 이웃의 행복을 위해 어떤 것을 한다면 인생의 진실한 의미인, 진정한 삶의 목적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과거는 이미 흘러가 버렸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다. 지극한 진리는 어려운 것이 없다고 했다. 지금 이 순간, 여기 우리의 일상 삶 속에서 착한 일을 실천하고 마음을 닦음으로써 인생의 진실한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댓글 2

  • 2010년 12월 5일 오후 1:16

    감사합니다. 아멘!

  • 2010년 12월 12일 오후 2:51

    항상좋은글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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