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답게 사는 법/박은서
어느 날 오른팔이 없는 거지가 어느 집 마당에 들어와서 여주인에게 구걸했다. 그러자 여주인은 문 앞에 있는 벽돌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 벽돌을 마당 안까지 옮겨주세요.”
그러자 거지가 화를 내며 말했다.
“난 팔이 한쪽밖에 없단 말이오. 이런 나에게 벽돌을 옮기라니, 너무하지 않소? 돈을 주기 싫으면 나가라고 하면 그만이지. 사람을 놀릴 것까진 없잖소!”
그러자 여주인은 그 말에 아랑곳하지 않고 손수 벽돌을 마당으로 옮겼다. 그녀는 일부러 한 손만 사용해서 벽돌을 옮기며 말했다.
“보세요. 이건 꼭 두 손이 있어야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구요. 저도 이렇게 한 손으로 하는데 당신은 왜 못한다는 거죠?”
여주인의 행동에 거지는 멍해져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리고 조금 전과는 다른 시각으로 여주인을 보게 되었고, 결국 허리를 굽혀 한 손으로 벽돌을 나르기 시작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한 손으로도 벽돌을 두 개씩이나 옮길 수 있었다는 점이었다.
거지는 꼬박 두 시간에 걸쳐 문 앞에 있던 벽돌을 모두 마당으로 옮겼다. 벽돌을 다 옮긴 그의 얼굴은 새카맣게 변했고 머리는 헝클어진데다 이마에는 땀이 흥건했다. 여주인은 거지에게 깨끗한 수건을 건네주었다. 거지는 수건을 받아들고 목을 깨끗하게 닦았다. 그러자 하얗던 수건이 금세 새카매졌다.
“고맙습니다.”
“고마워할 필요는 없어요. 이건 당신이 힘들게 일해서 얻는 대가니까요.”
“평생 오늘을 잊지 못할 겁니다. 이 수건을 기념으로 가져가면 안 될까요?”
그러자 여주인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거지는 수건을 가슴에 품고 그곳을 떠났다.
그 후 1년이 지날 지음, 말끔한 행색의 한 남자가 여주인을 찾아왔다. 멋진 남색 양복을 입은 그는 말씨 또한 굉장히 품위가 있었다. 그러나 그에게는 한 가지 부족한 점이 있었는데 바로 오른팔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는 오른팔 소매를 주머니에 넣고 있었다.
그는 여주인에게 말했다.
“만약 당신이 없었다면 저는 지금도 길거리에서 먹고 자는 거지로 살았을 겁니다. 하지만 지금은 한 회사의 어엿한 사장아 되어 이렇게 돌아왔습니다.”
여주인은 남자가 누구인지 금세 알아차렸다.
남자가 웃으며 말했다.
“제가 집 한 채를 장만해두었습니다. 가족들과 함께 도심으로 이사와 더욱 편하게 사십시오. 예전 그 일에 대한 제 성의입니다.,”
그러자 여주인은 이를 정중히 거절했다.
“그건 너무 과분해요. 이렇게까지 하실 필요 없습니다.”
“아니, 왜 그러십니까?”
“우리 가족은 모두 건강하기 때문에 이런 도움을 받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남자는 크게 상심하며 다시 한 번 주인을 설득했다.
“부인, 부인께서는 제게 어떻게 사는 것이 사람답게 사는 것인지를 가르쳐주셨습니다. 그 집은 부인이 제게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사실을 가르쳐주신 것에 대한 보답입니다.”
여주인은 웃으며 말했다.
“그럼, 그 집을 한 쪽 팔이 없는 가엾은 사람에게 빌려주고 제가 당신한테 했던 것처럼 이번에는 당신이 그들을 돌봐주세요,”
이글은 박은서 엮음 ‘지혜의 보물창고’에서 옮겼습니다.
지난주 화요일 KBS 아침마당 ‘화요 초대석’에서 ‘닉부이치치’라는 분이 TV에 출현하였는데, 그분은 팔과 다리가 하나도 없는 분이었습니다. 단지 몸뚱이와 생기다가 만 발만 있었습니다. 책상 위에 올라 서있는 모습이, 꼭 상체만 있는 인형을 세워 놓은 듯 했습니다. 하체는 전혀 없으니까요.
제목은 ‘팔다리 없는 희망의 전도사', '포기하기 전까지 희망이 있다.’라는 주제였습니다. ‘닉부이치치’님은 비록 팔다리는 없지만 수영, 골프, 축구, 파도타기 등 못하는 운동이 없다고 하였습니다.
그는 강의를 하고 얘기를 나누는 동안 시종일관 웃고 있었고, 정말 행복해 보였습니다. 발가락으로 1분에 컴퓨터 자판을 350자를 친다고 합니다. 10세 때 부모님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고, 정상적인 삶을 살 수가 없을 것 같아 자살을 몇 번 시도를 했었다고도 합니다.
세 번째 자살을 시도하려는데 자신의 무덤 앞에 서 있는 부모님의 모습이 떠올라 부모님께 고통을 드리고 싶지 않아서 자살을 그만두고 열심히, 그리고 즐겁게 살기로 했다고 하네요.
그는 의사선생님에게 치료를 받다가 못하겠다고 울면 ‘다시 해봐라’ 또 더 크게 울면 ‘너는 할 수 있다’라는 격려 때문에 지금처럼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고 합니다. 그는 당부의 말을 통해서 “여러분, 오늘이 이 세상의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하고 항상 감사하고 사랑 하십시오.”라고 하였습니다.
어쩌면 박은서님의 글의 주인공인 ‘거지의 회심’과 닉부이치치님의 ‘포기하기 전까지 희망이 있다’와 상통하는 점이 있다 싶어 소개해 드렸습니다. 항상 감사하며, 희망을 먹고 살아가는 실천적 신앙인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