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2010. 10. 11. 오후 6:5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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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지숙의 남편은 연장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전동가위, 전기드릴, 자동 망치, 자동 드라이버, 전기 톱...... 그리고 새로운 연장이 나오면 반드시 사가지고 들어옵니다. 그리고 휴일만 되면 집 안 여기저기를 수리합니다.


지숙은 조용한 휴일을 기대하지만, 휴일이면 평소보다 일찍 일어난 남편의 뚝딱거리는 소리에 잠을 깹니다. 땀 흘리며 일하는 남편에게 외출하자는 말은 차마 꺼낼 수도 없습니다. 남편은 집안일을 다하고 나면 지숙을 불러서 자기가 한 일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설명합니다. 그러나 지숙은 남편의 말에 별 관심이 없습니다. 남편의 연장을 사는데 집 수리비보다는 싸기 때문에 참고 있을 뿐입니다.


어느 날 지숙은 부엌 창가에 있는 나무가 창문을 너무 많이 가린다고 남편에게 말했습니다. 다음 날 아침 일찍부터 전기톱 소리가 요란하게 났습니다. 점심을 준비하기 위해 부엌으로 간 지숙은 창문에 햇살이 가득한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남편이 마당에 있는 나무 가지를 죄다 잘라낸 것이었습니다.

잠시 후 나와 보라는 남편의 말에 지숙이 마당으로 나가자, 마당에 서 있어야 할 나무는 온데간데없고 뚱뚱한 나무 몸통만 남아 있었습니다.


지숙은 보기 좋던 나무가 그렇게 되었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한 터라, 비명과 고함을 내지르며 항상 쓸데없는 일만 하는 사람이라고 남편을 나무랐습니다. 그 말에 남편은 기가 죽어 대꾸 한마디 못하고 나무 밑에 주저앉아버렸습니다. 그리고 한참 동안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습니다.


지숙이 식사 준비를 다 하고 아들에게 아빠를 모셔오라고 하자 아들은 아빠를 데리러 가는 대신 “아빠는 점심 드실 기분이 아니실 거예요! 엄마! 아빠가 그렇게 잘못한 건가요? 나뭇가지 좀 자른 건데 .... 그럴 수도 있는 거 아닌가요?”라고 묻고는 밖으로 나갔습니다.


아들의 말에 지숙은 ‘다른 남편들은 휴일만 되면 낚시다 등산이다 동창 모임이다 하며 혼자 나돌기 일쑤인데, 내 남편은 내가 해야 할 집안일을 대신해주고 있지 않은가? 그것도 다 나를 위해서 한 일인데.....' 라고 생각하며 좀 심했다는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아들과 함께 들어와 물에 젖은 빨랫감처럼 고개를 숙인 채 축 처져서 식탁에 앉은 남편에게 지숙이 조용히 물었습니다.

“어쩌다 그랬어요?”

“한번 가지를 자르기 시작하니까 멈출 수가 없더라고....... 다 당신을 위해서 한일인데.......”

지숙은 지금까지 남편이 집안일을 한 것은 남편 자신을 위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닳았습니다. 아내를 위해 그렇게 열심히 연장을 사고 집안 일을 해주었는데, 실수한번 했다고 남편을 호랑이가 먹이를 몰듯이 몰아붙였던 것입니다.

남편이 한 일은 그럴 수도 있는 일이었습니다. 자른 가지는 내년이면 다시 돋아날 것입니다. 그러나 상처 입은 남편의 마음은 영원히 치유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다시는 집안일을 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우리가 한 행동에 대하여 아무 생각 없이 넘겨버릴 수도 있습니다. 상대가 받아드릴 감정에 대하여는 아랑곳하지 않고서.

우리는 그럴 수도 있는 일(?) 때문에 사람의 마음에 상처를 남기며 살고 있지는 않습니까?

내 마음에 들지 않게 일을 했어도 ‘그럴 수도 있지’ 하고 말해봅시다. 그러면 한결 좋아진, 따뜻한 기분을 느낄 것입니다.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배려하는 마음입니다. 배려가 곧 사랑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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