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토요일 연극 신경숙 작 장편소설 ‘엄마를 부탁해’(손숙, 박웅, 김세동, 허수경 등 출연)를 용산 국립박물관 내에 있는 ‘극장 용龍’에서 관람을 하였습니다. 딸 크리스티나가 인터넷 예약을 해주어 안식구 글라라와 함께 관람을 하였습니다.
“엄마를 부탁해‘의 전단지에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엄마에게도 엄마가 필요해...‘ 가족들의 삶 속에서 무심히 잊혀져버렸던 우리 엄마의 삶... 미처 깨닫지 못했던 이 시대의 진정한 ,모성母性’에 대한 가족들의 감동적인 이야기“
가족들에 대한 절대적인 ‘사랑’과 ‘희생’으로 귀결되는 엄마의 존재에 익숙해져 있는 우리들에게 원작자 신경숙은 말합니다. “‘한 인간, 한 여자로서의 존재가 ’엄마‘가 됨과 동시에 가족들의 삶 속에서 잊혀져버리고 만 사실을 깨닫게 되는 가족들의 이야기 속에서 우리 스스로는 우리의 어린 시절, 우리 엄마의 꿈, 그리고 사랑까지도 궁금해 하며 엄마의 존재를 그리워하게 됩니다.”라고
복잡한 인파로 붐비는 서울역
엄마를 잃어버린 다급한 마음은 점점 불안해 집니다. 남편과 자식들은 신문 광고를 내고, 전단지를 붙이며 엄마의 행방을 쫓아다녀보지만 엄마는 좀처럼 찾을 길이 없습니다. 그리고 엄마를 잃어버린 책임을 서로에게 전가를 시킵니다. 또한 새삼스레 엄마에 대한 기억을 되짚어 보며 가족들은 서로가 잘 모르거나 무심코 무시했던 엄마의 인생에서 새로운 사실을 하나 둘 발견하게 됩니다.
언제나 그 자리에 말없이 희생으로 존재하던 엄마, 병을 앓던 엄마의 고통에 무관심하기만 했던 자신들의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러나 후회한들 무슨 소용입니까?
연극을 보고 극장 문을 나서면서, 부모님을 먼저 떠나보내고 난 뒤에 후회를 하고 있는 자녀들을 생각해 봅니다. ‘생전에 조금 더 잘해드리지!’하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 자녀들도 자신들의 생활에 바쁘다보니 어머니를 생각할 짬이 없었던 점에 대하여 긍정적인 평가를 해봅니다.
어쩌면 바쁘다는 핑계로 항상 생각만 하면서 전화 한 통화, 그마저도 안부를 살피지 못했던 내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얼굴이 달아오름을 느낍니다. 이것이 우리의 현실인 것을...
저는 35년 전에 어머니를 하늘나라로 떠나보냈습니다. 그때는 모두가 살기가 힘들었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래서 연극을 보는 동안 내내 어머니를 잘 모시지 못한 죄책감에 눈물을 흘렸는지도 모릅니다.
지금 살아계시면 올해 95세가 되셨을 어머니! 그 때 저는 결혼하여, 우리 외손자 가브리엘만한, 돌도 다 안 된 아들을 두고 있었고 어머니는 환갑도 채 되시기 전에 지병으로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엄마를 부탁해’를 보면서 계속 회한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생전에 효도한번 하지 못한 회한의 눈물이었을 것입니다. 지금도 다른 사람들이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들을 하면 얼마나 부러운지 모릅니다. 그러나 한편, ‘어머니가 지금까지 살아계신다면 과연 생각처럼 효도를 다하고 있을까?’하고 저 자신에게 질문을 해봅니다.
딸 크리스티나가 표를 예매해 주어 우리 부부끼리 관람은 했습니다만 ‘엄마를 부탁해’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보았으면 더 좋았겠다 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2월 말까지 공연을 한다고 합니다. 인터넷 ‘다음’에서 ‘엄마를 부탁해’를 치시면 예약이 가능합니다. 가족과 함께 ‘꼭’ 한번 보시길 권합니다. 자신을 돌아보게 하고 잔잔한 감동을 주는 연극이라서 권유해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