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련은 인생의 비타민
영국의 조지 왕은 형의 죽음으로 갑작스레 보위에 오르게 되었고, 너무나 힘든 국무로 인해 시름이 그치지 않았습니다.
왕은 어느 날 작은 도시의 한 도자기 공장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평소 도자기에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있던 왕은 모든 일정을 마친 뒤, 모처럼 평안한 마음으로 도자기 공장을 둘러보았습니다. 그러다가 두 개의 꽃병이 특별히 전시되어 있는 것을 보게 되었고, 왕은 그곳에서 걸음을 멈추었습니다.
유심히 살펴보니, 두 개의 꽃병은 동일한 원료에 디자인과 무늬까지 똑같았지만, 하나는 예술품으로 보이는데 다른 하나는 전혀 볼품이 없었습니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왕이 공장장에게 물었습니다.
“어째서 저렇게 다를 수 있는가? 또 저 두 꽃병을 나란히 둔 이유는 무엇인가?”
왕의 물음에 공장장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하나는 구워졌고, 하나는 구워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구워진 도자기가 빛을 발하듯, 시련은 인생을 윤기 있게 하고 생동감 있게 하며, 무엇보다도 아름답게 합니다. 저 두 개의 꽃병을 나란히 이곳에 전시해 둔 것은, 바로 그런 뜻을 보여주기 위한 것입니다.”
테이블에 있는 장미꽃 한 다발을 바라봅니다. 장미꽃은 언제 보아도 아름답습니다. 무심코 장미꽃에 코끝을 대봅니다.
문득, 어릴 적에 마당에 피었던 장미꽃이 생각납니다. 어머니께서 매일 손질하시며 가꾸시던 그 장미꽃에서는 유난히 진한 향기를 맡을 수 있었지요. 요즘 흔히 보는 장미꽃은 거의가 온실에서 재배된 꽃이랍니다.
따뜻한 온실에서 자란 장미꽃에게선 예전의 향기가 느껴지지 않습니다. 바람냄새, 태양냄새가 빠진 때문이겠지요.
우리의 인생도 마찬가지 입니다. 시련 없이 그저 편하게 살아간다면, 온실에서 핀 장미꽃과 다를 바 없습니다. 때론 고통스러운 시련에 부딪히기도 하며 살아갈 때, 그러한 삶 속에서 진정한 장미꽃의 진한 향기 같은 의미를 찾을 수 있겠지요.
지난해에 시련이 있었다면 그 시련은 올 해 진한 장미의 향으로 여러분 곁을 찾을 것입니다.
시흥5동 성당 가족 여러분, 경인년 새해 소망하시는 일 모두 주님의 도우심으로 이루어지시길 기도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