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돌을 갈아 거울을 만들 수 없을진대

2009. 3. 5. 오전 8:2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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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돌을 갈아 거울을 만들 수 없을진대
 
한 스님이 한여름 땀을 흘리며 좌선정진을 하고 있었다. 스님들이 감히 말도 못 붙일 정도였다. 스님들은 그가 곧 깨달음을 얻을 것이라고 말하였다.
이런 이야기가 바람을 타고 큰스님의 귓전에 들어갔다. 큰스님은 열심히 좌선 정진하는 그 스님을 찾아갔다.
 
“좌선을 해서 무엇을 얻으려고 하는가?”
 
“큰 깨달음을 얻고자 합니다.”
 
그러자 큰 스님은 주변에 굴러다니던 벽돌을 하나 집어 와서 좌선을 하는 스님이 앉아있는 바위에 갈아대는 것이었다.
 
“벽돌은 왜 가시는 겁니까?”
 
“갈아서 거울을 만들까 하고.”
 
“아니, 세상에 벽돌을 갈아 거울을 만들다니요?”
 
그러자 큰스님이 말했다.
 
“벽돌을 갈아 거울을 만들 수 없을진대, 하물며 그렇게 홀로 앉아있다고 깨달음을 얻겠는가?”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달구지가 움직이지 않으면 달구지를 채찍질하겠는가, 소를 채찍질하겠는가?”
 
최연 지음 ‘얕은 물도 깊게 건너라’에 나오는 글입니다. 가만히 묵상을 해 보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글이라는 생각에서 올려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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