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퉁이 한자리 찾아
기대어 쉬어 가고 싶소.
길길이 쌓인 사연
걸머진 짐 풀어 놓고
골짜기에서 솟는 물로
마음씻고 쉬어 가고 싶소.
죽었었던 것 같은
이름 없는 작은 나무
그리움으로 움돋아 새순 나고
피어나는 웃음소리
큰 山에서 꽃으로 피고 싶소.
김스환 스테파노 추기경 추모 행렬을 보면서 살아계신 하느님을 보고 느끼고
역사하심을 느꼈다.
하느님께서는 추기경님을 이 나라 사랑의 도구로 쓰셨음을 깨닫고
그동안 불만을 접고 모든 이에게 감사를 드리며 앞으로의 삶은 사랑의
도구로 쓰도록 노력하겠다.
87년 6월 어느 날 필자는 신기한 꿈을 꾸었다.
6.10 민주항쟁 당시 명동성당에 피신한 학생들을 체포하려고 할 때였다.
꿈속에서 잿빛하늘에 헬리콥터가 떠다녔다.
그리고 그 옆에 추기경님의 인자하신 얼굴이 함께 떠 계셨다.
꿈이 하도 신기하여 가톨릭 문인회 회장이신 한무숙 선생께
꿈 이야기를 했더니 헬리콥터는 물에 빠지던지 긴급할 때
구조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좋은 일이 있지 않겠냐고 하셨다.
그 다음날 명동성당의 학생들이 모두 석방이 되었다.
이때 추기경님께서 하신 말씀은 아직도 기억이 난다.
"모두의 승리"라고 하셨다.
승자도 패자도 없다는 뜻이었다.
- 一靑 서복희 시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