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지쳤습니다. 오늘은..
새벽부터 당신에게 구합니다.
자비를 베풀어주십시오.
주님
교만한 마음에 자비가 무엇인지 몰랐었습니다.
제가 하는 좋은 일이 있다면 칭찬받을 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잘못한 일들은 너그럽게 봐주시리라 생각했었습니다.
그래서 지은 죄를 용서해주시는 것이 자비라고만 생각했었습니다.
주님
그러나 이제금 알아내는 것은
지금 죄중에 있다고 하더라도
당신을 피해서 도망간다고 하더라도 그곳 역시 당신 품이라는 것입니다.
당신을 피할 수도 놓을 수도 없이 살아가는 이 모든 죄덩어리의 삶 역시
당신은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시는 분이라는 것을 알고나니
무한한 당신의 자비 앞에서 당연하게 고개가 숙여집니다.
주님
당신은 저에게 벌을 내리지도 않았고
못된 심뽀에 벼락을 내리치시지도 않았습니다.
그저 계시는 것이 정말 계시는 것이냐고 그렇게 물었지만
이제금 아는 것은 당신 품안에서 헐떡거리고 있었을 뿐이었다는 것입니다.
주님
이제사 알았습니다.
당신은 여전히 곁에서 함께 계셨다는 것을..
당신은 여전히 나를 사랑하셨다는 것을..
그것도 모르고 울부짖던 자비..
구걸하던 자비..
이미 주신 것들을 받을 줄도 몰랐던 무지함 앞에서 얼굴이 붉어집니다.
주님
이렇게 밖엔 살수 없는 저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그리스도님
이꼴로 밖엔 당신을 부르지 못하는 저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주님
그저 자비를 베풀어주십시오.
주님
당신 아니면 여지껏 이렇게 일어서서 살아오지도 못했을 것이라는 것
그리고 당신의 숨결은 이웃의 모습 속에서 드러내어 주시고 있다는 것
고립된 속에서 아집을 쌓던 그 외로움을 버리겠습니다.
당신의 자비로 마음을 열어서 마당엔 동네 아이들이 놀러오도록 해야겠습니다.
찬바람이 불었던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이 추웠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으니까요?
주님
이 못난 저에게도 주시는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당신의 자비가 저를 살게 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