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기도

2009. 4. 6. 오후 1:38:59

글자

 

봄이라는 계절에 살아나는 그리움을 모아서

당신께 드립니다.

살아나는 꽃과 모든 천지만물들 앞에서

그 모든 것들이 당신으로부터와서 당신에게로 간다는 것을 알게해주십시오.

 

먼 훗날 당신을 만나겠다는 믿음보다는

지금 당장의 편안함에 머무르고 싶어서 그리움을 놓지 못하는 자신에게

고통보다는 사랑이 더 중요한 거란 것을 알게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사랑이 감정의 부풀림이 아니라

견디고 애쓰고 순간순간 저를 봉헌하는 헌신들이라는 것을 알게해주신것도 감사합니다.

 

오랜 혼돈과 고통을 겪었습니다.

그것이 남의 탓인양 미워도 했었습니다.

나를 깎아먹는 행동도 많이 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금 아는 것은 마음에 사랑이 부족했었다는 뉘우침입니다.

사랑이 부족했고 사랑이 없어서 그 모든 것들이 덮어지지 않았습니다.

그 결함들을 알게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들여다보면 부족하고 결함투성이의 자신이지만

그래도 당신에게는 하나뿐인 '나'라는 것을 알고서 느끼는 희열이

단지 희열로 끝나지 않고 그 책임까지 이어지도록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신에게서 오는 에너지로 채워지는

아주아주 미약하고 작은 숨결들과

아주아주 가난한 작은 몸짓들을 맞아주시는

당신의 넉넉함에 감사드립니다.

 

어울리지 않는 사순시기 고난시기의 기도란 것도 압니다.

봄날에 흥겨워서 부르는 노래는 아니니

당신의 고난과 죽음이 눈앞에 있는데

그 피로 살아나는 자신에게 당신의 사랑을 가르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습니다.

그저 감사하다는 말 밖엔..

 

아멘

댓글 2

  • 2009년 4월 6일 오후 4:15

    아멘!! 오늘도 저지른 죄에 대해 뻔뻔하게 용서 구하오며, 그저 살아간다는 것에 감사를..

  • 2009년 4월 8일 오후 8:48

    세리의 기도를 들어주셨던 하느님의 자비하심을 납득해나가면서 그 뉘우침들을 할 수 있었던 인간의 마음들이 하느님을 닮아가기를 바라게 됩니다..스스로에게 말해줍니다. 당신은 그저 계시지만 나와 함께 계신다는 것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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