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본명 그리고 영어이름.

2009. 7. 22. 오후 10:51:17

글자
이민온지 다음 달로 딱 4년이 됩니다. 2005년 8월 23일 멜번땅을 제 식구들과 그리고 치릴로 형제네 가족들과 8명이 멜번공항에 내려 내일이 뭔지도 모를 생을 시작하게 됩니다.
 
그날 아친(점심인가?) KORCHI(코치 어떤 신부님은 꼭 코르치라고 부르십니다)에서 육개장 통9개를 시켰습니다.
8명에 정착서비스 해주신분..... 그래서 육개장 9개. 지금도 코치 사장님은 저와 저희 가족을 보면 육개장 팀이라고 부릅니다.
 
그러길 벌써 4년이 지나 현지인을 상대로 한 비지니스를 시작하였습니다. 말이 비지니스지 순수한 한국말로 노가다! 이것도 혹시 일본말에서 파생된것은 아닌 지 모릅니다. 아쨌든 노가다..... 'Yes One flooring' 제 사업체 이름입니다.
몰론  Victoria주에 비지니스 이름 등록 되어있구요.
(혹, 고국에는 잘 없는 노가다라 궁금하실 한국에 계신 분들이 계실까봐, 간단히 설명드리면, 체육관등의 바닥을 갈아서 니스를 다시 바르는 게 제 새로운 비지니스랍니다. 즉 농구장의 바닥을 새롭게 만드는 것이죠.)
 
제 이름 '김 용(金龍) 영어 이름 First name 'Yong' Surname 'KIM' 한달 전까지 제 이름은 '용'이었습니다. 근데 이녀석들이 용이라고 제대로 부른 넘들을 못봤습니다. 융, 영 욘 또는 중국넘들은 룽이라고... 제대로 발음하는 녀석들을 못봤습니다.
 
근데 여거서는 뭔 말을 할 때 뒤에 이름을 붙여주면 무척 친한 듯 느껴집니다.어떤 넘들은 거기에다 꼭 마이 후렌드 하죠. 근데 '탱큐 융' 이러면 이름이 틀려서 실감이 안나죠.
 
근데 우린 이름을 직접 부르는 게 익숙하지 않습니다. 아부지 한테 'John!' 어쩌고 부르면 정말 싸가지 없어 보이지요. 그리고 우리 문화가 이름보다는 직책과 관계를 부르는 문화라 이름을 부르는 게 웬지 어색한 느낌은 이민 초기에는 누구나 느끼는 것 같습니다.
 
아직도 용보다는 김사장이라는 칭호가 더 친근감이 느껴지니까요.
 
그런데 비지니스 발전을 위해 아버지가 지어주신 용을 포기했습니다.
 
제 본명인 베드로, 영어로 PETER로 부르기로 했습니다. 명함에도 'PETER KIM' 영어 명함에 넣엇는데 폼은 좀 난 듯합니다만, 아직도 두에서 피터하고 부르면 고개를 돌리자 않아도 용아 하고 부르면 바로 돌아볼 것같습니다.
쩝......
 
이런 고민과 애기를 한다는 게 이민 1세대의 비애라고 할까요????
 
제 영어이름도 기왕이면 멋진 영어 이름이면 좋겠습니다.
 예를 들면 제임스 딘이라든가...............
 
피터라고 부를 때 고개가 돌아가야 제대로 이곳 호주셍활에 적응 했을려나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성가대 단장님께 "SIMON!"하고 부르면 무지하게 싸가지 앖게 보이겠죠???
 
멋진 영어이름 컨테스트를 함 해볼까요?
 
전 여자 이름은 메리가 좋은데, 제 마눌님은 베로니카랍니다. ㅋㅋㅋ
 
앞으로 전 peter로 불러주시길.
 
성가대 마르코가 나한데 "PETER"하고 부르면 따귀 날아갑니다.후후훟

댓글 10

  • 2009년 7월 23일 오전 9:42

    저도 20년전 이민 초창기에 큰아들이 4살일때 그애 친구 아담이 나를 보고 Hello, seo ok! 하는데 기절할뻔 했어요.쪼끄만한게 감히 어른이름을 함부로 부르다니 하고 생각했죠. 제이름도 여기사람은 대부분 '씨옥'라 불러요.처음에는 이상하더니 한20년 들으니 익숙해졌어요.저는 세례명 루치아로 불리는게 제일 좋아요.저는 개인적으로 베로니카란 세례명이 예쁘고 좋은데요.(참고:노가다는 일본말의 도가다에서 나와 한국말의 노동이란 말과 합쳐진것 같아요.)

  • 2009년 7월 23일 오전 10:08

    제 full name은 Agnes Hye Won Kim 입니다. 교사등록을 위해 대학성적표에 나와 있는 정혜원과 맞추어 보려면 그 동안 이름이 바뀐 역사를 다 대야 합니다.ㅋㅋ

  • 2009년 7월 23일 오후 4:30

    헛...제가 설마 "Hi~Peter~"라고 하겠습니까..ㅡㅡ;; 조만간에 100% 영어식으로 인사 들어갑니다..ㅋㅋㅋ

  • 2009년 7월 23일 오후 5:23

    캬캬캬~~참 잼나게 읽엇습니다. prter ! 저두 뺨 깜은 아닌가요~

  • 2009년 7월 23일 오후 7:10

    Dragon Kim 이라고 하면 절대로 안 되지 않지요. 이소룡 영어 이름이 뭐더라?

  • 2009년 7월 23일 오후 7:59

    Hi Peter! 오빠아~~~~~~이렇게 불러드리면 되남요?

  • 2009년 7월 23일 오후 8:36

    베드로 재미있는 글솜씨가 이제야 슬슬 두각을 ,,,,,,우리주변에 살아가는 이런 이야기가 나는 좋더라..쌩큐 for your story....

  • 2009년 7월 23일 오후 10:02

    어쩔 수 없이 온 동네 방네 걍 'Mr. Kim' 이라 불러! 하고 다닌답니다. 혀 짧은 애들 백날 갈쳐 줘도 발음 못하니 워쩌요. 이름도 잃어 버리고 산답니다. 참내...

  • 2009년 7월 23일 오후 10:27

    우헤헤.. 정말 웃긴다.

  • 2009년 7월 27일 오후 12:39

    울집 전화 연결하러 온 직원이 제 한국이름이 영애(young -ae)이다보니 중간에 young를 보고 남편에게 하는 말쌈 "너는 영원히 젊은 와이프와 살아서 좋겠다"고 하더군요. 이거이 쪼크라고 하더군여~

│ 이 │이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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